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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동지'부터 '원조 친명', '실력파 신명계'까지…이재명의 사람들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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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동지'부터 '원조 친명', '실력파 신명계'까지…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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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李 '능력 위주' 중용…보수까지 포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마친 뒤 강훈식 총괄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4.11.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마친 뒤 강훈식 총괄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4.11.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9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그의 곁엔 오랜 시간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이재명의 사람들'이 있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한 성남·경기라인 △19~20대 대선 경선을 거치며 만들어진 7인회 △당 대표에 오른 이후 여의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함께한 신명(신이재명)계 그룹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실력이 있다면 과거 경력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게 그의 인사 철학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한다.

◇정치적 동반자…성남·경기 라인

성남·경기 라인은 이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측근 중의 측근이다.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각각 이재명의 입과 그림자로 불리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곁을 지킨 '정치적 동반자'다. 40년 지기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지난 총선 이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발탁돼 이 후보와 함께 대선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는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여전히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사건 관련자와의 접근을 금지한 보석 조건으로 이 후보와 직접 소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후보 주변에서는 "정 전 실장만큼 이 후보가 믿는 사람은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 김지호·이나영 민주당 부대변인 등도 원외에서 돕고 있는 성남·경기 라인이다.

(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문재인 대세론 속 李 지킨 사람들

원내 핵심 측근은 7인회 소속 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이다.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됐던 2017년 대선 때부터 이 후보를 지원해 이른바 '원조 친명'으로 불린다.

김영진 의원은 이 후보의 중앙대 후배로 지난 대선 때 당 사무총장, 지난해엔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는 등 중책을 맡아왔다. 일 처리가 깔끔하고, 필요할 때 레드팀을 자처 해 이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조언을 귀담아듣는다고 한다.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허물없는 사이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충청남도당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은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장에 선출돼 시·도당연석회의를 이끌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만든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도 눈여겨봐야 하는 그룹으로 거론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주로 소속된 조직으로 지방자치 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발족했다. 현직 의원으로 김우영·박정현·염태영·채현일·황명선 등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017년 3월29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017년 3월29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대 대선부터 세력 확장에 속도…실력 입증한 신명계

이 후보 주변에는 2022년 20대 대선을 전후해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시 대선 캠프에서 각각 비서실장·수석대변인을 맡았다가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홍근·박찬대 의원이 대표적이다. 대선 수행 실장을 시작으로 당 대표 비서실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중책을 연이어 맡은 천준호 의원도 이 후보의 신뢰를 받는 인물로 거론된다.

당대표를 지내던 때 그를 곁에서 보좌한 이들은 '신명계'로 불린다. 일을 맡겨보고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주로 발탁됐다. 당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김윤덕 사무총장, 금융투자소득세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이 후보와 각을 세웠음에도 유임된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재명 지도부 첫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김성환 의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무적 감각과 당내 조율 능력을 평가받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측근 인사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아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 외에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이 후보가 당 대표를 역임한 이후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 등이 최근 급부상한 친명계 인사로 자주 거론된다.

◇보수까지 포용하는 李…"능력 위주 중용"

측근들은 친명 그룹이 확장된 배경에 이 후보의 인사 철학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후보는 용인되는 범위에만 있다면 누구든 편견 없이 대하고, 일할 기회를 준다"며 "능력을 입증한다면 곁에 두고 자기 사람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눈은 최근 진영 밖으로도 향하고 있다. 당장 28일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장관 외에도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추가 인사 영입을 검토 중이며, 순차적으로 발표해 나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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