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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탈토트넘'이 하나의 과학으로 자리 잡을 기세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리버풀과의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1-5로 대패하며 승점 37점으로 16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21점)에 16점 차로 잔류에는 큰 문제가 없다.
리그 우승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전인 1960-61 시즌이 마지막이다. 2016-17 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1위 첼시에 승점 7점 차로 추격이 어려웠다. 2위에 만족하고 끝낸 시즌이었다.
FA컵은 1990-91 시즌이 마지막이고 그나마 리그컵은 2007-08 시즌 우승이 최신 우승이다. 2020-21 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맨체스터 시티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2018-19 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고 돈만 버는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나마 리그 부진과 달리 유로파리그(UEL)에는 일단 4강에 진출했다. '복병'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이기고 결승에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이긴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승자와 만난다. 맨유와는 올 시즌 리그 두 경기 모두 3-0, 1-0으로 이겼고 리그컵에서도 4-3으로 승리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맨유는 2022-23 시즌 리그컵, 2023-24 시즌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UEL도 2016-17 시즌 정상 경험이 있다.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한 토트넘보다는 소위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는 말에 적합하다.
빌바오를 결승에서 만난다면 압도적인 홈 팬들 앞에서 싸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결승전 장소가 빌바오의 홈인 산 마메스다. 우승 의지가 있어도 경험과 담대한 전략이 없으면 또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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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토트넘과 달리 다른 구단에서 뛰는 토트넘 출신들은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UCL 8강 탈락이 아쉽지만, 리그 우승이 눈앞이다. 3경기를 남겨 두고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7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버쿠젠(67점)에 8점 차다. 라이프치히(원정),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홈), 호펜하임(원정)전이 남아 있고 1점만 얻어도 우승 확정이다.
우승과 더불어 득점왕도 가능하다. 24골로 1위를 달리는 중인 케인이다. 2위 패트릭 쉬크(레버쿠젠, 19골)에 5골 차이다. 케인은 경고 누적으로 라이프치히전 출전이 불가다. 그래도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무관 탈출이라는 성과물을 만들 수 있다. 토트넘에서 같이 뛰었던 에릭 다이어도 마찬가지다.
키에런 트리피어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리그컵 우승을 맛봤다.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020-21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경험했지만, 영국으로 돌아와 뉴캐슬 소속으로 리버풀을 꺾고 우승하며 토트넘에서 탈출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감독들도 순항 중이다. 노팅엄 포레스트를 맡은 누누 산투 감독은 UCL 진출권 싸움을 해내는 중이다. 토트넘 시절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했던 기억을 스스로 지우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향해 전진 중이다. 이날 33라운드 토리노에 2-0으로 이기며 승점 74점, 1위로 올라섰다. 2위 인테르 밀란(71점)이 AS로마에 0-1로 패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2-23 시즌 나폴리가 우승할 당시 선수단과 비교해 명성이 많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있지만,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워 이겨 내고 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겨울 이적 시장 파리 생제르맹으로 보냈고 시즌 시작 전 빅터 오시멘을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토트넘 시절 실수를 연발했던 중앙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는 지난 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우승을 맛봤다. 올 시즌도 2위 페네르바체에 승점 5점 차 1위다. 2연속 우승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챔피언십(2부 리그)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 보냈던 마노르 솔로몬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견인차가 됐다. 37경기 9골 12도움으로 리즈 완전 이적이 유력하다. 리즈로 이적했던 조 로든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을 만난다.
물론 토트넘도 기회는 아직 있다. UEL 우승을 한다면 무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토트넘스럽다'라는 소리를 듣기 싫으면 기를 쓰고 UEL에 올인해야 한다. 부상 중인 손흥민이 언제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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