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인턴기자)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해 교직원과 시민 등 6명이 다쳤다.
28일 오전 8시 40분 경 청주시 흥덕구 소재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2학년 재학생 A(18)군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교장 B(60)씨를 비롯해 환경실무사, 주무관 등 교직원 3명이 가슴, 복부, 등 부위를 다쳤고, 행인 2명도 부상을 입어 청주 하나병원, 천안단국대병원 등지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A군도 사건 직후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특수학급 소속은 아니지만, 일반학급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대상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앞은 불안한 마음에 달려온 학부모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학교 출입구를 통제했지만,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상황 파악에 애를 태웠다.
학부모 A씨는 "애가 연락을 안 받는데 학부모라도 교무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며 "(학교가) 연락을 안 주는데 학부모들은 불안해서 어떡하냐"고 경비 초소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근무 중 급히 연락받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직장인 학부모도 있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이 핸드폰을 교실에 반납해서 그런지 연락이 안 된다"며 "큰 애는 교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작은 아이는 아직 소식이 없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아이 목소리를 들어야 안심이 될 것 같은데 너무 답답하다"며 "빨리 휴대전화라도 돌려줘서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학생들은 정상 수업 중"이라고 안내했지만,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북도교육청은 사고 직후 학교에 담당 직원을 급파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대응 상황을 파악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 학생의 범행 동기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충청북도교육청, 연합뉴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