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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도 갈 곳 있는데 절박할까…"바르셀로나에 또 지면 알지?" → '경질 위기' 안첼로티, 브라질 가 버리면 돼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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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66)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경질 위기에 놓였다. 이미 최후통첩을 받았다는 소식 속에 차기 행선지까지 알려지는 모양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할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며 "5월 12일 열리는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이기면 경질을 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시즌 무관 위기에 놓여있다. 늘 우승을 일궈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스널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주말에는 FC 바르셀로나와 펼친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면서 또 다시 우승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건 프리메라리가 뿐이다. 그마저도 바르셀로나에 패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33라운드까지 진행한 현재 바르셀로나가 승점 76점으로 1위,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72점으로 2위다. 4점의 격차가 커보이긴 하나 양팀의 맞대결이 아직 남아있어 레알 마드리드가 역전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왕컵 결승에서 보여줬듯이 바르셀로나의 전력과 기세가 상당하다. 심판 판정에 있어 레알 마드리드가 유리한 대목이 있었는데도 결승에서 막판에 뒤집어졌던 걸 봤을 때 바르셀로나가 자신들의 홈에서 패배를 헌납하는 그림은 쉬이 그려지지 않는다. 특히 이번 시즌 리그와 결승에서 두 차례 맞붙어 바르셀로나가 모두 이긴 것도 레알 마드리드의 희망을 부수는 대목이다.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도 엘 클라시코 승리를 안첼로티 감독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있다. 아스는 "안첼로티 감독의 미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널에 패했을 때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국왕컵과 라리가가 아직 남아있었기에 두 대회 결과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며 "국왕컵은 벌써 놓쳤다. 2개의 트로피를 잃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유리한 측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라리가를 우승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안첼로티 감독이 구단만큼 절박하게 달려들지 여부다. 벌써 안첼로티 감독의 거취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브라질 국가대표팀으로 간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안첼로티 감독과 브라질축구협회의 협상이 5월 지속될 것"이라며 "아마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줄곧 안첼로티 감독을 원했다.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자국 출신이 아닌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타국 지도자를 데려와 명예를 회복하려고 한다. 그래서 월드컵 남미 예선 내내 정식 감독이 아닌 시스템으로 치러내고 있다.


벌써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공석이다. 월드컵 이후 두 번의 임시 감독 이후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주니오르 감독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연패 이후 경질됐다.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안첼로티 감독 이름이 자연스럽게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도 아스는 "안첼로티 감독은 항상 자신을 믿어주면 최우선은 레알 마드리드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앞서 시즌이 끝나고 구단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말도 했었다. 그렇기에 라리가 타이틀을 극적으로 따내면서 디펜딩 챔프의 명예를 방어하면 레알 마드리드를 계속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필수 조건이 엘 클라시코 승리다. 아스는 "안첼로티 감독은 5월 바르셀로나전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진다.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유지할 것이지만 지면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야 한다"며 "아무래도 브라질로 갈 것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 상관이 없다는 게 확인되는 순간 2년의 기다림을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AC 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정상급 클럽을 이끌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2014년과 2022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빅이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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