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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포스텍-손흥민 112년 만의 '치욕' 위기…한 걸음 남았다→리버풀에 1-5 대패+리그 19패, 1패 더? '1913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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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1-5로 대패하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9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제 100년 넘게 유지되어 온 구단 역사상 최악의 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로써, 이번 패배로 리그 19패(11승 4무)를 기록한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현재 토트넘보다 리그 패배 수가 더 많은 팀은 강등권 세 팀뿐이다.

프리미어리그가 38경기로 축소된 이후 한 시즌 19패를 기록한 경우는 강등권을 제외하고는 드문 상황이며, 특히 '빅6'에 속하는 구단 중 이런 성적을 낸 경우는 전례가 거의 없다.



리그 19패는 1992-1993시즌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토트넘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패배와 타이를 이룬 기록이다. 만약 한 번만 더 패배를 추가한다면, 토트넘은 1913년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100년도 전인 과거 1912-1913시즌 기록과 비교되는 상횡이다. 당시 토트넘은 피터 맥윌리엄 감독 시절 당시 38경기 중 무려 20패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은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며 가까스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후 몇 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다.


참고로 42경기 체제였던 과거에는 1953-1954, 1974-1975, 1976-1977시즌에는 각각 21패, 1934-1935시즌에는 무려 22패를 기록한 바 있다. 토트넘은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또 다른 불명예 기록을 세울 가능성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반면, 상대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승점 82(25승 7무 2패)를 기록, 2위 아스널(67점)과의 격차를 15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19-2020시즌 코로나19 대유행 속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이후 5년 만에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른 리버풀이다.


1부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메이저 대회 통산 52회 우승으로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우승 기록도 세웠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이 발 부상 여파로 결장한 가운데, 토트넘은 리버풀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도미닉 솔란케의 헤더로 선제 득점하며 리드를 가져왔지만, 이후 리버풀의 공세를 꺾기에는 쉽지 않았다.


전반 16분부터 리버풀은 계속해서 득점에 성공하며 차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버풀이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8분 만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34분에는 코디 각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센스있는 감아차기 슛으로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모하메드 살라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네 번째 골을 추가했고, 불과 6분 뒤 토트넘 데스티니 우도기의 자책골까지 터지면서 리버풀이 5-1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과 리버풀 선수단은 서로 얼싸안으며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 부임 첫 해에 리그 정상을 차지하는 대업을 이루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반면 토트넘은 역대 최악의 시즌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기존 주전 자원들의 휴식과 선수 로테이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주전 선수들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다"며 "그들을 복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출전 시간을 관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등 핵심 수비수들을 이날 벤치에 앉혔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아예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은 매주 거의 같은 선발 명단을 꾸릴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변화를 주는 것은 분명 쉽지 않았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을 대비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뛴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면서, 다가오는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5~6명의 선발 변경을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빠진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같은 10대 미드필더를 선발로 기용했고, 수비진도 3명이 바뀐 만큼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백했다"고 밝혔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이날 경기 후 "이런 부진은 심각한 부상 이슈를 감안해도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유로파리그 성적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전 대패 이후 오는 리그 일정에서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유럽 대항전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