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펠란 해군성 장관, 닛케이와 인터뷰
"상업용 선박 군용 활용가능 설계 필요"…
28일 일본서 조선소 방문 및 정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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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필런 미 해군장관./AFPBBNews=뉴스1 |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28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일본과 함께 조선업 부활을 노린다고 말했다. 일본과 관세 협상에 조선업 협력 조건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펠란 장관은 이날 공개된 닛케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때마다 조선, 조선, 조선이라며 계속 강조한다"며 "지난 20일에도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색다른 관점에서 조선업 부활을 꾀하라는 취지로 나를 해군성 장관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닛케이가 트럼프 대통령 문자 메시지에 대한 설명을 더 요구하자 펠란 장관은 "녹슨 미국 함선 사진을 보내고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세계 제일의 배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래서 '한국, 일본으로 가겠다'고 답장했더니 '훌륭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펠란 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세계 2위 한국, 3위 일본과 함께 미국 조선업 부활을 구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흡족해하는 구상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박을 건조, 수리하고 현대화하는 능력은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일본처럼 조선업에 뛰어난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공개가 공개된 이날(28일) 일본에서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 정부 고위급 인사와 회담을 진행한 뒤 현지 조선소를 시찰할 방침이다. 펠란 장관은 "일본 조선기업과 협력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선박을 신속히 건조하는 것도 검토해줬으면 한다. 합작회사 설립이나 공급망 협력 등 여러 선택사항이 있다"고 했다.
미국의 조선업 부활 계획은 중국 때문이라고 펠란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상업용 선박을 군사용으로 전환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며 "미국은 이런 식의 설계를 해본 적이 없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 상업용과 군용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고 했다.
펠란 장관은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확인했듯 갈등 국면에서는 상업 선박들이 해군을 지원해야 한다"며 "조선업을 이런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일 관세협상에 조선업 협력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닛케이 질문에 펠란 장관은 "관세 협상은 상무부와 백악관이 할 일이지만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본다"며 "(조선업 협력 논의가)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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