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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손흥민' 이런 게 6000만 유로?...텔, 허망한 슈팅에 치명적 실수까지→'SON 대체'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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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의 대체자가 되기엔 너무나 부족한 모습이다. 마티스 텔(19, 이상 토트넘 홋스퍼)이 또 한 번 실망만 남겼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5로 대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82(25승 7무 2패)로 2위 아스날(승점 67)과 격차를 15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20회 우승을 달성한 리버풀은 홈 팬들 앞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아스날은 3년 연속 준우승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반면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5실점하며 완벽한 들러리가 됐다. 게다가 올 시즌 리그 19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37(11승 4무 19패)로 16위에 머물렀다. 이는 PL 출범 이후 토트넘의 한 시즌 최다패 기록(1993-1994시즌, 2003-2004시즌)과 동률이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는 4경기가 남은 상황. 토트넘은 앞으로 한 번만 더 패해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38경기 체제에서 20패를 달성하며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갈아치우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말 그대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는 발 부상으로 4경기째 결장했다. 그 대신 텔-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아치 그레이-루카스 베리발,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케빈 단소-제드 스펜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매디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솔란케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리버풀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솔란케를 놓쳤고 그대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리버풀의 우승 축제에 고춧가루를 뿌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리버풀은 전반 18분 루이스 디아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6분 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전반 34분 코디 각포의 추가골까지 묶어 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18분 리버풀의 4번째 골을 넣으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리그 28호 골을 터트린 그는 한 팬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게다가 토트넘은 후반 25분 우도기가 공을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넣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손흥민 대신 왼쪽 공격수로 나선 텔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이따금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좌측면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곤 했던 손흥민과 달리 연계 면에서도 부족했다.

특히 텔은 공격의 맥을 끊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그는 전반 36분 부정확한 패스로 역습 기회를 날려버렸고, 후반에도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으며 기회를 놓쳤다. 아직도 토트넘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텔이 68분을 뛰면서 유일하게 기록했던 전반 추가시간 슈팅도 파워가 약해 쉽게 막혔다.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텔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24분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공을 지키려고 코너플래그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상대 압박을 피해 그레이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반대편으로 손짓하고 있던 그레이는 다소 먼 공간으로 향한 공을 따내지 못했고, 이를 리버풀이 가져가면서 맥알리스터의 환상적인 역전골로 이어졌다.



2005년생 프랑스 출신 공격수 텔은 토트넘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총력을 다해 임대로 데려온 선수다. 임대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지만, 단순 임대료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6000만 유로(약 973억 원)에 달하는 완전 영입 옵션까지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다만 텔의 동의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토트넘이 퍼주는 협상을 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만큼 텔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토트넘은 2005년생 텔을 1992년생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다. 손흥민과 계약은 2026년 여름 만료되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잠잠하다. 이미 토트넘은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텔은 손흥민과 역할이 겹치는 유형의 공격수다. 그는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이지만,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양발을 활용한 슈팅력이 뛰어나다는 점까지 손흥민과 닮았다. 이 때문에 텔이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텔은 토트넘에서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더 익숙한 왼쪽 윙어 자리에서도 부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여전히 텔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그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완전 영입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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