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비판도 겸허히 받들어…압도적 정권교체에 온 힘”
경선방식·조사기관·이중투표 논란…“경선, 아름다웠다”
인신공격·조직 없이 경선 마무리…‘정치실험’ 성공 평가
道政에선 밀린 숙제 산적…경선 도전 20일 만에 돌아와
경선방식·조사기관·이중투표 논란…“경선, 아름다웠다”
인신공격·조직 없이 경선 마무리…‘정치실험’ 성공 평가
道政에선 밀린 숙제 산적…경선 도전 20일 만에 돌아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없이 대선 후보 경선을 마무리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아름답게’ 패배를 인정했다. 김 지사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민주정부의 성공을 이루는데 미력이나마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8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경선, 아름다웠다. 아름답게, 나답게, 김동연답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적었다.
그는 “지지와 성원,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아픈 비판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겸허히 받들겠다. 함께 해주신 모든 것이 저에게는 힘이 되고 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님, 김경수 후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함께 아름답게 경쟁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압도적 정권교체만이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다. 이 후보님께서 그 길 맨 앞에서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실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8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경선, 아름다웠다. 아름답게, 나답게, 김동연답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적었다.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경선 기간 광주지역 정견 발표에 앞서 옛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
그는 “지지와 성원,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아픈 비판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겸허히 받들겠다. 함께 해주신 모든 것이 저에게는 힘이 되고 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님, 김경수 후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함께 아름답게 경쟁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압도적 정권교체만이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다. 이 후보님께서 그 길 맨 앞에서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실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아름답게, 나답게, 김동연답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김 지사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87%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역대 최고인 89.77% 득표율로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당원 투표(5.98%)와 국민 여론조사(7.77%)에서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경선 기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
하지만 조직의 힘을 등에 업지 않고 경선 기간 네거티브 없이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자신이 지지자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곳곳에서 쏟아진 이 후보에 대한 ‘사법리스크’ 질문에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이어갔고, 합동연설회에선 “민주당 내부의 민주주의부터 더 크게, 더 깊게 만들어가자고 호소드린다”며 분열의 정치를 배제했다. 이번 선거에선 꿈꿨던 돌풍을 몰고 오진 못 했지만, 향후 존재감을 키우며 잠룡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향후 행보에 대해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예고했다. “저의 유쾌한 도전과 반란은 이제 첫발을 뗐다. 앞으로도 당당하고, 담대하게, 저 김동연답게, 강물처럼 가겠다”고 선언했다.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경선 기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
‘왜 정치를 하냐’라는 화두를 떠올리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채비했다. 그는 자신이 정치하는 이유에 대해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나라, 국민 개개인의 꿈이 존중받는 기회의 나라, 그 꿈을 가지고 첫 마음 그대로 정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왜 경선에 나서냐’라는 냉소에도 담대하게 임했던 것처럼 정면돌파의 자세로 정치하겠다. 위기를 직시하고 국가과제를 미루지 않는 것, 그래서 국민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민주당다운 가치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안팎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얘기를 들었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결집한 민주당 지지세력의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아울러 다소 미숙한 경선 운영은 뒷말을 남겼다.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경선 기간 전남 장성 황룡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
출발부터 민주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던 국민경선이 폐기되고 뚜렷한 협의 없이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방식이 채택되면서 김 지사 입에서조차 “기울기가 수직”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조사기관을 두고 의혹이 증폭된 뒤 다시 국민여론조사에 권리당원 이중투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 ‘왜 정치 하냐’ 물음에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나라”
반면 토론 과정에선 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이 입에 올랐다. 김 지사는 다른 후보들이 감세 얘기를 할 때 “감세는 핀셋 감세, 증세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트럼프 관세 대응 △주요 기관의 충청도 이전 △4기 신도시 등을 끄집어냈다.
![]() |
27일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직후 김동연 지사(오른쪽)가 이재명 후보(가운데), 김경수 후보와 함께 이 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
덕분에 2002년(이인제 탈당), 2012년(손학규 탈당), 2022년(이낙연 탈당)으로 이어진 정치적 결별 선언은 이번 경선에선 아예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김동연 캠프 관계자는 “김 지사는 경선 내내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 없이 완주한 의미 있는 정치실험이었다”고 자평했다. 경제전문가·탈관료·대중정치인 변신은 김 지사가 얻어가는 소득이다.
‘힘겨운 휴가’를 마치고 도지사 업무로 복귀하는 김 지사는 당장 도의회와 협치라는 과제부터 풀어야 한다. 발목을 잡아온 도의회 국민의힘은 물론 이재명 후보 쪽으로 완연히 기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남은 도정에서 협조를 얻어 성과를 내야 한다. 트럼프발 무역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지금은 도의회에 계류 중이다.
![]() |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 경선 전까지 김 지사 측은 재선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향후 대선 결과와 과정이 김 지사의 정치적 운명을 가름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의 말대로 ‘유쾌한 도전’은 이제 막 닻을 올렸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