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세단 판매량 10.8%↑
기아 EV4·BYD 씰 전기 세단 시장 출격
하반기 아이오닉6 부분변경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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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세단 판매량은 8만2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11.3% 줄고, SUV 판매량도 1.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아 EV4. /기아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전기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Y 등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주도해온 시장에 올 들어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 세단 신차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SUV 중심으로 편중됐던 전기차 시장에 세단 모델들이 속속 합류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세단 판매량은 8만2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11.3% 줄고, SUV 판매량도 1.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34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550대보다 31% 늘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입 세단 판매량은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2만9282대로, 수입 SUV 판매량(2만9225대)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는 최근 고금리·경기침체 속에 연비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세단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승차감이 좋고 무게가 가벼워 효율성이 높은 세단의 강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도 낮은 공기저항으로 인한 주행거리 유리함 등 세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제조사들이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기아 EV4는 기아 브랜드 최초의 전기 세단이다. 기아는 지난 3월 EV4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그동안 EV3·EV6·EV9 등 SUV 모델로만 구성돼 있던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처음 추가된 세단 모델인 만큼 기아의 기대감도 크다. EV4는 낮은 차체와 유선형 실루엣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택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533㎞(17인치 휠)까지 확보했다.
실내 공간도 SUV 못지않게 넉넉한 편이어서 패밀리카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이러한 성능과 실용성을 앞세운 EV4를 국내에서 2만5000여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V4의 세제혜택 적용 후 가격은 트림별로 4042만~5031만원 수준으로 책정됐고,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저 3000만원대 중반까지도 내려갈 전망이다. 내연기관 준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부담 없는 실구매가로 책정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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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코리아는 이달 초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을 공개하고 예약을 시작했다. BYD 씰은 낮은 차체에 매끄러운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한 쿠페형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Cd)가 0.219에 불과하다. /장윤석 기자 |
중국 BYD도 한국 시장에 전기 세단을 앞세워 본격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이달 초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을 공개하고 예약을 시작했다. BYD 씰은 낮은 차체에 매끄러운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한 쿠페형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Cd)가 0.219에 불과하다.
BYD의 첨단 셀 투 보디(Cell to Body) 배터리 기술을 탑재해 경량화와 안전성을 높였으며, 82.5㎾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해 한 번 충전에 최대 520㎞ 주행이 가능하다. 듀얼 모터가 장착된 사륜구동 성능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 만에 도달한다.
BYD코리아에 따르면 씰의 판매 가격은 4750만~5250만원 선으로 책정될 예정인데 이는 동급인 현대차 아이오닉6(4695만~6182만원)의 최고가 기준보다 9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향후 씰의 국내 출고가가 확정되고 보조금 혜택까지 더해지면 실구매 가격은 4000만원대 중후반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도 기존 전기 세단 상품성을 개선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중 아이오닉6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2년 9월 출시된 현행 아이오닉6를 손질한 더 뉴 아이오닉6는 디자인 변화의 폭이 커 거의 풀체인지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분변경 모델부터는 고성능 N라인 트림을 새롭게 추가해 주행 성능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전기 세단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현대차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세단 신차 출시가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지만, SUV 중심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세단 판매 확산이 단기간에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다만 EV4를 비롯한 신모델들의 초기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향후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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