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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제발 돌아와 승리를 안겨줘' 토트넘 팬 염원, UEL 4강 1차전 컴백 꽁꽁 숨긴 포스테코글루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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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처참하게 무너진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의 공백을 뼈 시리게 실감 중이다.

토트넘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전에서 1-5로 완패했다.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37점으로 16위에 머물렀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6점)에 1점 차에 불과하다. 강등을 확정한 세 팀을 제외하면 꼴찌에서 두 번째다.

사실상 리그는 대충 치르고 4강에 진출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 올인 중인 토트넘이다.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내달 2일 홈 1차전, 9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보되/글림트도 토트넘전 올인이다. 1, 2차전 사이에 리그 일정이 없다. '우승 후보'였던 라치오(이탈리아)와 8강 1, 2차전 사이에 있었던 리그 일정도 바꿨고, 이는 1차전 2-0 승리, 2차전 연장 승부를 지나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8강에 오른 기적을 만들었다. 홈이 인조 잔디고 적응하지 못했던 라치오를 제대로 흔들었다.

반면, 토트넘은 보되/글림트전 사이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35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런던 더비라는 부담스러움이 있지만, 일단 보되/글림트전에 집중한다.

결승에 오른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싸운다. 우승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패배에 변명을 대면서 선수단 이원화를 했던 이유를 보되/글림트전 준비를 이유로 들었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을 모두 벤치에 빼고 벤 데이비스와 케빈 단소를 내세웠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역시 페드로 포로가 아닌 제드 스펜스를 왼쪽에서 전환해 배치했다.

현재 토트넘 1군 선수 중 부상자는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외에 손흥민이 있다. 발등 통증에 시달린 손흥민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L 8강 1차전 선발 출전 후 울버햄턴과의 리그 32라운드부터 결장 중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은 그동안 발등 통증을 참고 뛰었다"라며 그의 헌신을 앞세워 자신의 선수 관리 부실을 덮었다. 그나마 1차전을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 도미닉 솔랑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라 명줄을 연장한 포스테코글루다.


사실상 보되/글림트전은 1차전에 시즌 운명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리버풀전 직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4강에 나서야 하는 선수 중) 재활 중인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리버풀전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내세운 자원이 솔랑케 원톱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중인 마티스 텔과 브레넌 존슨이었다. 공격 2선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지원하고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이 중앙 미드필더로 섰다.

솔랑케가 선제골을 넣으며 포효했지만, 텔은 침묵했고 후반 23분 윌송 오도베르로 교체됐다. 텔의 완전 이적을 꿈꾸는 토트넘이지만, 여전히 기량은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욕만 앞서고 자기 욕심이 도드라진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리버풀전이 끝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를 통해 "오는 목요일(현지 시각 1일 오후 8시, 한국 시각 2일 오전 4시)에 경기가 있다. 손흥민은 (경기 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경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2차전에는 뛸 수 있응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출전에 물음표가 붙었음을 전했다.

최근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단 의료 정보가 밖으로 새고 있다며 '정보 유출자'를 찾고 있다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지도력과는 별개로 토트넘 선수단 몸 상태나 선발진이 언론에 지속 노출되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 짜증과 분노, 변명이 모두 섞인 것이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중압감이 큰 유럽클럽대항전 4강 경험이 적은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UCL 결승까지 올랐던 손흥민의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남은 것은 토트넘 의무진이 능력껏 손흥민의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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