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관세 정책과 잇단 권한 남용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집권 2기 출범 100일을 코앞에 두고 실시한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겁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관세가 부과되면 많은 사람들의 소득세가 상당히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정치'를 통해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시도였지만, 대중의 평가는 트럼프의 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미국 주요 언론사가 연이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줍니다.
먼저 CNN이 미국 성인 1천67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나타났습니다.
60%를 훌쩍 넘었던 2001년 조지 부시, 2009년 오바마, 50%를 넘겼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CNN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100일차 대통령 가운데 2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관세정책과 인플레이션 관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35%로 추락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취임 100일 전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트럼프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55%, 긍정 평가는 39%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주식 시장의 혼란에는 부정 평가가 67%, 관세정책에 대해선 64%가 부정적이었습니다.
하루 앞서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 부정평가는 54%로 나타났습니다.
관세 부과가 과도한지를 묻자 응답자의 56%가 도를 넘었다고 답했고, 61%는 의회의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층을 포함해 다수의 유권자들이 극도의 혼란과 두려움를 느낀 집권 초반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총평입니다.
[척 슈머/뉴욕 주 상원의원 · 민주당]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왕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는 왕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법의 지배 원칙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경제는 트럼프가 낫지 않겠냐는 기대심리마저 깨지면서, 2차 대전 이후 가장 성공적이지 못한 취임 100일이었다는 평가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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