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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야욕에…"사고파는 부동산 아냐" 덴마크와 뭉친 그린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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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리, 덴마크 찾아 동맹 강화
덴마크 국왕은 28일 그린란드 방문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이후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긴밀한 동맹 강화를 선언했다.

메테 프레데릭센(오른쪽)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릭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겐스 링비의 마리엔보르그에서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테 프레데릭센(오른쪽)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릭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겐스 링비의 마리엔보르그에서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로 더 가까워져야 하는 외교 정책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긴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이후 이날 덴마크를 방문한 옌스 프레데릭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우린 절대로 누군가가 살 수 있는 부동산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엘센 총리는 “우리는 (미국과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더 많은 개발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만, 우리는 존중을 원한다”며 “누구에게도 매매될 수 없는 존재”라며 강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고 싶다는 발언을 반복하며 국제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린란드에서는 최근 몇 년간 덴마크로부터 궁극적으로는 독립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아졌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편입을 위협하자 정당들이 이에 맞서 결집하면서 의회 75%를 장악한 연립정부가 탄생했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에 합의한 그린란드 수도 누크 주재 미 영사관 확장 계획도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덴마크는 그린란드 사회에 투자할 의지가 있다”며 “역사적인 이유에서뿐 아니라 우리가 서로 연방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국내 사무에 대한 자치권 확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관계의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북극 지역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북극 안보 협력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엘센 총리는 28일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후 프레데릭 10세는 그린란드를 나흘 일정으로 방문해 양국 간 연대와 우호를 재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