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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품어야 경선 이긴다”…국힘 주자들 일제히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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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국힘 2차경선 투표

여론조사 팽팽, 결선가능성 쑥
한대행 지지 당심 영향에 촉각

洪 “토론 두 번하고 원샷 경선”
한동훈 “李 박살낼 과반 달라”

한덕수, 이르면 금주 출마 유력


◆ 2025 대선 레이스 ◆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주형 기자]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주형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상수화되면서 국민의힘 2차 경선에 나선 4인 후보가 일제히 단일화를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된 기세를 활용하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에서 나오는 움직임이다.

27일 국민의힘은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을 대상으로 당원 투표(50%)·일반 국민(50%)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에 돌입한다. 3차 경선 역시 당원 투표(50%)·일반 국민(50%)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2차 경선 주요 후보들은 한 권한대행과의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까지 거론하며 경선이 2차에서 끝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의 팽팽한 3파전이 계속되고 있어 당내에서도 결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상황이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범보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한동훈(14%)·홍준표(11%)·김문수(10%) 후보에 이어 한 권한대행이 4위(9%)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인 데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한 권한대행도 주요 후보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후보들에게는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당원 표심이 중요해졌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민주당 후보)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꼭 준비된 홍준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되면 이재명을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고 힘을 모아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며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심 없는 단일화가 잡음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 등판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안 의원도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대결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이라고 할지라도 그 소속과 상관없이 함께 경선을 치를 수 있다”면서도 “대상이 한 총리 혼자라면 입당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이재명을 박살 내는 것을 보고 싶으신가”라며 “이재명 후보에게 쏟아부을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이번에 과반의 지지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다른 후보도) 모두 훌륭하시지만, 이재명과 토론으로 붙어 감당 가능하시겠는지 생각해봐 달라. 저는 같은 편이니까 10%의 힘만 썼다”면서 “제 힘을 이재명 후보에게는 200% 쏟아붓겠다. 아낀 힘을 다 이재명에게 쏟아부어 박살을 내겠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한 권한대행이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이번주 초 민주당 출신인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의 경기고·서울대 5년 선배이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다. 한 권한대행이 정 회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이 전 총리 등 진보 진영까지 아우르는 ‘빅텐트’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출마 의지를 밝힌다면 시기상 3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례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3인을 임명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은 30일 오후까지 총리실 차원의 공식 일정을 잡아놓은 것으로 파악돼 출마 선언은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구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시민사회계 모임인 ‘21대 한덕수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 관계자는 “후보들 중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분도 있다”며 “보수 분열이란 최악의 결과가 예상된다면 한 권한대행이 불출마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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