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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누가 보면 강등권 성적으로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토트넘의 올 시즌이다.
토트넘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졌다.
2007-08 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인 토트넘은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리버풀을 허무하게 바라봤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1960-61 시즌이 마지막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가장 좋은 성적은 2016-17 시즌 2위였다.
모든 공식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020-21 시즌 리그컵 준우승이 정상 직전에 갔던 모습이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올라가 있고 내달 2일과 9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1, 2차전을 홈, 원정 순서로 앞둔 있는 토트넘이지만, 리그의 흐름이 너무 나쁜 것은 답답함의 연속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패배는 무려 19패다. 놀랍게도 강등이 확정된 18위 입스위치(21패), 19위 레스터시티(24패), 20위 사우스햄턴(27패)을 뺀 잔류를 확정한 팀 중 가장 많다. 리버풀이 단 2패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충격적이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16패다.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 동률이다. 1993-94, 2003-24 시즌 19패와 동률이다.
문제는 리그가 아직 4경기가 더 남았다는 점이다. 웨스트햄과의 런던 더비에 크리스탈 팰리스, 애스턴 빌라,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전이 남았다. 유럽클럽대항전 성적에 따라 9위까지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출전이 가능하고 팰리스와 브라이턴이 영향권에 있다. 빌라는 아직 UCL 진출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전을 대충 치를 이유가 없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최다해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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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상자가 많아 제대로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 어렵다는 동정론이 포스테코글루를 감쌌다. 오히려 결정력인 상황에서 침묵한 주장 손흥민에게 비난의 무게가 더 쏠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에 더 처참한 경기력이 쏟아지자, 분노의 화살은 포스테코글루를 향했다. 최다패 위기는 조제 무리뉴나 안토니오 콘테, 누누 산투 등 앞서 토트넘을 지휘했던 감독들 모두 기록해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포스테코글루와의 지속 동행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리그 최악의 부진에도 동행을 이어가는 것은 UEL 4강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영국의 스포츠 신문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UEL 성적과 상관없이 시즌 종료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동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UEL 우승을 하더라도 리그의 부진을 만회하기가 어렵고 UCL 진출권을 확보한다면 더더욱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술적인 고집이 센 포스테코글루다. 극단적인 전방 압박을 즐기면서 선수들의 부상이 잦았다. 주로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나 무릎을 많이 다쳤다. 가속해 달리거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서 많이 다치는 부위다. 주전 절반 이상이 다쳤다.
후임 감독 선임 이야기가 많이 돌지만, 상황은 아직 알 수 없다. 안도니 이라올라 AFC본머스 가독부터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은 물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의 전격 복귀 등 여러 시나리오가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라도 UCL 4강에 올라가 있는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 우승이라도 하고 토트넘이 역대 최다 리그 패배를 하며 UEL까지 놓칠 경우 평생 놀림 거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놀림의 대상이 된 토트넘에는 UEL 우승 외에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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