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한·홍, 2차 경선투표서 일제히 빅텐트 언급…지지층 염두
지지층 83% 韓출마 필요…한동훈 "아직 단일화 얘기할 때 아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가 임박하면서 각 주자들의 '빅텐트 진정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로가 단일화의 적임자라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조금씩 언급하기 시작했다. 보수 지지층이 빅텐트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후보로 몰리는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전날 공개 석상에서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답게,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박수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과 함께 교황을 뽑듯이 '콘클라베'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며 토론과 여론조사 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 중 가장 먼저 빅텐트 가능성을 열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전날 홍대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내가 후보가 되더라도 다시 단일화를 해서 원샷 경선을 하면 된다. 나는 거기에 피하지 않으려 한다"며 "한 권한대행이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고 국민이 판단하면 한 권한대행이 나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파고를 넘어서야지 선거에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그간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지만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함께하겠다"고 입장을 틀었다.
주자들이 매일같이 빅텐트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는 데에는 '당심'이 있다. 당심과 보수 지지층 상당수가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를 원하고 있어서다. 결국 '누가 더 단일화에 진심인지'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3일 문화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3%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매우 필요하다'는 의견도 64%에 달했다.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안철수 후보도 빅텐트에 긍정적 의사를 표했다. 안 후보는 전날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한 방법"이라며 구체적 경선 방식을 언급했다. 한후보는 인천 시·구의원들과 만나 "할 수 있는 모든 분과 화합·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동훈 후보는 아직 단일화룰을 말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면서 다소 거리를 유지했다. 한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권한대행을 겨냥해 "밖에 계신 분들이 저나 경선에 있는 후보보다 월등하게 지지율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과의 경선룰에 대해서 "지금 얘기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모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김문수 후보를 시작으로 모든 주자들이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뒀으니, 유권자들은 누가 더 진정성 있게 접근하느냐를 볼 것"이라며 "로드맵에 대한 구체성과 향후 한 권한대행이 요청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도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