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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확장 ‘범친명’, 선대위 실무 ‘신명’…역할 나눈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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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확장 ‘범친명’, 선대위 실무 ‘신명’…역할 나눈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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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22·2025년 세차례 대선에 도전하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2017년엔 현역 국회의원 5명의 지지를 받았지만, 8년 만에 170석 민주당에선 ‘친이재명계’가 아닌 의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 후보를 돕는 민주당 의원은 크게 원조 친명계와 신(친)명계, 범친명계로 나뉜다. 용인술에서도 실용을 앞세운 그에겐 ‘절대 복심’도, 손잡지 못할 적도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통상 측근 그룹으로 꾸리는 경선 캠프를 당내 화합을 위해 친명 색조가 옅은 ‘범주류’ 인사들로 꾸린 게 대표적이다. 이 후보와 오랜 친분을 지닌 한 의원은 “이재명에겐 모든 사람이 엔(n)분의 1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언제든 중용될 수 있고, 우군이라도 뜻이 맞지 않거나 실수가 잦으면 거리를 둔다”는 말로 그의 용인술을 설명했다.



사법연수원 동기, 중앙대 동문 등 인연 때문에 19대 대선 경선부터 8년째 이 후보를 돕고 있는 7인회 정성호·김영진 의원은 이 후보가 위기에 몰릴 때마다 어김없이 ‘범퍼’ 구실을 해왔다. 경선 캠프는 이 후보가 ‘통합과 확장’ 전략을 펼 때 역할을 해온 범친명계다. 이해찬계인 윤호중 선거대책위원장, 계파색이 옅은 강훈식 총괄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선을 순조롭게 이끌며 이 후보 지지도를 끌어올린 만큼, 27일 이후 본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대위 체제에선 지난 3년 이 후보와 1·2기 지도부로 호흡을 맞춰온 신명계가 전진 배치될 전망이다. 잡음 없는 일처리로 이 후보의 신임을 얻은 김윤덕 사무총장과 ‘아이디어 뱅크’인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집권할 경우 여당 핵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과 이해식 비서실장, 김태선 수행실장도 치우침 없는 균형 감각을 이 후보가 높이 평가하는 인사들이다. 문진석·이연희·정을호·김준혁 의원 등 중앙대 인맥과, 김우영·황명선 의원 등 자치단체장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이들도 지근거리에서 조언하고 있다.



‘성남시·경기도 라인’은 여전히 이 후보의 핵심 참모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장을 지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전문가·재야인사들과 이 후보를 잇는 교량 구실을 하고 있다. 성남시에서부터 이 후보와 호흡을 맞춘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은 이 후보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는 이들로 꼽힌다. ‘대장동 재판’으로 사건 관련자들과의 접촉 금지 결정을 받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도 여전히 막후에서 정무적 조언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시 경기도 라인인 강위원 전 경기농수산진흥원장, 윤용조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등은 이 후보의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다. 초선 의원 그룹의 윤종군(경기도 정무수석비서관)·모경종(전 경기도 청년비서관)·이재강(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안태준(전 경기도시주택공사 부사장) 의원 역시 이 후보가 경기지사를 지낼 때 손발을 맞춰온 이들이다.



전문가 그룹엔 최근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상임 공동대표를 맡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이 후보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속한다. 외교·안보 영역에서 이 후보에게 조언을 하는 이들은 김현종 외교·안보 특보와 위성락 의원, 조현 전 외교부 차관 등이다. 한 원외 친명계 인사는 “이 후보는 공격수와 수비수, 성장론자와 분배론자를 경쟁시켜 의견을 듣고, 그 결과물을 종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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