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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9·유벤투스) 꿈 아니다, 구단 수뇌부 총력전…'KIM 영입 주인공' 유벤투스 단장 나섰다→"재차 설득 중"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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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최고의 구단에서 한국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민재가 유벤투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재정 문제라는 현실적인 벽이 김민재의 유벤투스 이적을 가로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가 꾸준히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는 이유는 나폴리 시절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한 장본인인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의 존재 때문이다.

김민재가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 중일 때부터 김민재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던 지운톨리 단장은 김민재를 나폴리로 데려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수비수이자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만들었고, 이제는 유벤투스에서 김민재와 재회하길 원하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한창이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유력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김민재와 결별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이후 연일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이 불가능한 선수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현금화할 생각이다. 구단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2년 전 자신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지불했던 5000만 유로(약 817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는 네 곳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초기부터 언급됐던 유벤투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더해 최근 거론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첼시도 이 명단에 있었지만, 구단이 김민재 대신 본머스의 유망한 센터백 딘 하위선을 최우선 타깃으로 올려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영국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을 밀어붙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뒤를 봐주고 있어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김민재의 이적료와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있고,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국내 대회에서 인상적인 흐름을 보이며 리딩 클럽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수비진 개선과 상위 대회에서의 성적을 위해 세계적인 선수인 김민재를 영입할 거라는 주장이다.



현지 언론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는 등 구단이 올여름 김민재를 데려오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의 연봉을 깎지 않고 그를 영입한다면 주급 체계가 깨질 것으로 우려돼 김민재가 연봉을 낮추지 않는 이상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건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비교적 최근 제기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자본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의 이적료를 깔끔하게 지불하고, 김민재가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받는 것 이상의 연봉도 챙겨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선수 본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열려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민재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이제 막 불이 붙은 참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재정 형편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계속 김민재와 이어지고 있는 구단이 있다. 바로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유벤투스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두 클럽인 AC밀란과 인터밀란, 그리고 2022-23시즌의 나폴리에 밀려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다 우승(36회)과 코파 이탈리아 최다 우승(15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최다 우승(9회) 등의 기록을 보유한 이탈리아 대표 명문 구단이다.



다만 김민재를 영입하기에는 재정적인 부분이 여유롭지 않고, 현재 임대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완전 영입할 계획이라 추가 이적료 지출이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는 지운톨리 단장의 존재 덕이다.

지운톨리 단장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에서 뛰던 김민재를 나폴리로 데려온 장본인이다. 과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보조했던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 코치의 추천을 받아 김민재를 알게 됐던 지운톨리 단장은 꾸준히 김민재를 지켜보다 그가 튀르키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나폴리에 의견을 전달해 김민재를 영입했다.

이후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고,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 지운톨리 단장이 김민재를 다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독일과 이탈리아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운톨리 단장은 최근 김민재에게 전화를 걸어 김민재를 설득했고, 이후에도 김민재 측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김민재를 설득 중이다. 연봉 관련 설득이 유력하다.

김민재가 옛정을 생각해 지운톨리 단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이적료와 연봉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유벤투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하려면 우선 50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마련해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또한 김민재가 일정 수준의 연봉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유벤투스가 김민재의 연봉을 감당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 유벤투스가 재정 문제만 해결한다면 김민재 영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운톨리 단장의 존재가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 유벤투스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