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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도가 손흥민보다 먼저 우승…토트넘, 원정 경기 1-5 참패→'리버풀 정상 등극' 제물 되다 [P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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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역시 토트넘이었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으면서 상대팀의 정상 등극을 기어코 저지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17분 사이 3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지고 우승 제물이 됐다.

토트넘이 원정에서 참패하며 리버풀의 우승 확정 순간을 지켜봤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이후 순식간에 3실점하며 전의를 상실, 결국 1-5로 참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1승 4무 19패(승점 37)를 기록하면서 16위를 유지했다.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중 뒤에서 5번째의 치욕적인 순위지만 이미 18~20위를 차지한 입스위티 타운, 레스터 시티, 사우샘프턴이 일찌감치 강등을 확정지은 터라 다음 시즌에도 1부 생존엔 성공했다.



홈팀 리버풀은 25승 7무 2패(승점 82)를 기록, 2위 아스널(승점 67)과 간격을 15점 차로 벌렸다. 리버풀과 아스널 모두 4경기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리버풀의 우승이 토트넘전을 통해 확정됐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명문 구단이지만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다가 지난 2019-2020시즌에 처음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하며 '1강'으로 거듭나는가 싶었으나 리버풀이 이번에 정상 탈환을 이루면서 견제 세력임을 알렸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이전부터 계산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1부리그 20회 우승 공동 1위가 됐다.

이날 리버풀에서 뛰는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는 후반 31분 알렉산더-아널드 대신 들어가 우승 확정의 기쁜 순간을 맛 봤다. 엔도가 손흥민보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우승했다. 엔도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없이 교체로만 17경기를 밟았다. 총 경기 수의 4분의 1 이상을 뛰어야 우승 메달을 받기 때문에 엔도는 메달을 챙긴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빠졌다. 2주 전 울버햄프턴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은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경미한 타박상이라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관련 설명은 점점 심각한 부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이틀 앞둔 26일 "손흥민이 이제 막 잔디를 밟았다"고 실토해 손흥민 부상이 간단한 문제는 아님을 알렸다.

다행인 것은 오는 5월4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보되/글림트(노르웨이)전에 복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브닝 스탠더드'의 토트넘 전문 기자 댄 킬패트릭도 손흥민의 보되/글림트전 출전 전망을 높게 내다봤다.




리버풀전에서 원정팀 토트넘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골키퍼),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이상 수비수), 제임스 매디슨,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이상 미드필더), 마티스 텔,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상 공격수)이 선발로 나섰다.

홈팀 리버풀은 알리송 베케르(골키퍼),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 데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이상 수비수),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루이스 디아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하메드 살라(이상 미드필더), 코디 학포(공격수)로 베스트11을 짰다.

손흥민이 아예 명단 제외된 가운데 킥오프 휘슬이 울렸고 토트넘이 먼저 웃었다.

전반 11분 매디슨의 코너킥 솔란케가 수비수들 견제 뚫고 헤더골을 넣은 것이다. 안필드도 토트넘 원정팬의 환호를 빼고는 조용했다.

하지만 이후 리버풀이 전열을 정비해 맹공을 펼쳤고 토트넘은 속절 없이 무너졌다.



리버풀은 전반 16분 살라의 오른쪽 측면 전진패스를 소보슬러이가 받은 뒤 반대편으로 빠르게 연결했다. 디아스가 골문 앞에서 넘어지며 득점했다. 골이 들어간 직후엔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판정됐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완벽한 골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이 됐다.

리버풀은 8분 뒤인 전반 24분 역전골을 넣었다. 토트넘 공격수 텔의 볼을 가로챈 뒤 아크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슛을 날렸다. 볼은 토트넘 골문 오른쪽 상단을 출렁이며 역전골이 됐다.

리버풀은 전반 33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때 원톱 학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것이 원정팀 골문을 흔들어 3-1까지 달아났다.

전반이 리버풀의 3-1 리드로 끝나면서 홈팀의 우승은 사실상 굳어졌다. 안필드는 축제 분위기가 가득했다.



리버풀은 기세를 살려 후반 두 골을 더 넣었다. 후반 18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인 살라가 시즌 28호골을 넣었다. 토트넘 공격을 끊은 뒤 역습 찬스에서 빠르게 공격을 감행한 끝에 살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박자 빠른 왼발슛을 차 넣었다.

후반 24분엔 자책골이 나왔다. 우도기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야 했는데 발에 잘못 맞으면서 볼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리버풀이 5-1로 앞서면서 안필드는 더욱 열광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토트넘은 시즌 19번째 프리미어리그 패배를, 리버풀은 두 번째 우승을 각각 나눠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