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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2살 베테랑에 기대야 하는 KIA의 현실… 이 레전드는 언제까지 아낌없이 줄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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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2살 베테랑에 기대야 하는 KIA의 현실… 이 레전드는 언제까지 아낌없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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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를 앞두고 다시 우울한 소식을 접해야 했다. 팀의 핵심 타자이자,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도영(22)의 복귀로 이제야 팀이 완전체 타선을 이루는 가 했는데, 김도영이 돌아오자 핵심 타자가 또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김도영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팀의 장타를 책임지는 좌타 외야수 나성범(36)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성범은 26일 광주 LG전에서 1회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어 가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다. 전력 질주했다면 병살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통증 탓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결국 병살타 이후 교체됐다.

26일 경기 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2주는 휴식을 취하고, 2주 후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진에서 정상 판정이 나야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복귀 플랜을 짤 수 있다. 하지만 이 재검진에서도 완치 판정이 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결장할지는 알 수 없다. 나성범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도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복귀까지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고, 실제 2023년 시즌 첫 경기는 6월 23일에나 이뤄졌다.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장기 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KIA는 나성범이 버틸 때 오히려 좌타 라인의 장타력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김도영이라는 대박 재능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외국인 타자로 우타 거포인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한 것 또한 그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다시 부상으로 빠지면서 KIA 좌타 라인이 헐거워졌다. 오선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나성범의 무게감은 꽤 크다.


이런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최형우(42)다. 훗날 KBO리그에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무조건 ‘첫 턴 입성’이 가능한 최형우는 동료들의 줄부상에서 한결 같이 라인업을 지키고 있다. KIA는 올해 김도영(햄스트링), 박찬호(무릎), 김선빈(종아리)에 이어 나성범까지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42세의 베테랑인 최형우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 27일까지 올해 KIA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선수가 나성범(110타석)이었고, 그 다음을 최형우와 위즈덤(이상 108타석)이 잇는다. 나성범의 부상 이탈로 국내 선수로는 최형우가 타석 수 1위를 당분간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최형우는 42세라는, 야구 선수로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묵묵하게 경기장을 지키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꾸준함이라는 최고의 덕목을 가진 선수다.


실제 최형우는 1군 주전이 된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한 시즌 100경기 미만 시즌이 없다. 마흔을 넘긴 2023년에도 121경기, 지난해에도 116경기에 나가 모두 규정타석을 채웠다. 올해 활약도 변함이 없다. 물론 전성기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본인도 인정하지만, 올해 26경기에서 타율 0.281,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로 분전하고 있다. 올 시즌 KIA에서 위즈덤 다음의 득점생산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후배 타자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생산력이다.


나성범이 빠져 라인업이 허전해진 27일 광주 LG전에서도 4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분전한 끝에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심지어 근래 들어서는 좌익수 수비 출전도 늘어나고 있다. 최형우는 보통 지명타자로 출전하지만, 최근 팀 사정상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써야 할 선수가 늘어난 까닭이다. 42세의 베테랑이 낮 경기에서 외야 수비에 나간다는 것은 사실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기는 하나 최형우는 여건이 되는 한 수비 출전도 항상 “괜찮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이범호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보통 42세쯤 되면 성적이 크게 처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은퇴라는 달갑지 않은 단어와 마주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적과 실적이 있는 최형우는 아직 그 단어와 가깝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해에도 리그 득점생산력 평균을 많이 웃돌았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밥값을 한다는 것이다. KIA와 한 계약은 올해로 끝나지만, 1년씩 계약을 연장하는 것은 또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는 시나리오가 됐다. 최형우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역 연장은 꽤 오랜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는 27일 광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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