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쓰레기와 예술은 한끗차이?…앤디워홀 작품 '실수로' 버렸다

속보
美 "관세 무효 판결, 집행정지 신청…각국 협상은 계속"
네덜란드 남부 지방자치단체 밝혀
보수공사 중 방치된 후 사라져
45점 다른 예술품도 폐기…3500만원 가치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공주가 2024년 10월 10일 아펠도른의 헤트로 궁전에서 열린 ‘앤디 워홀의 여왕들(Queens by Andy Warhol)’ 전시회 프리뷰에 참석해, 미국 예술가 앤디 워홀이 제작한 자신의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앤디 워홀이 당시 세계에 재위중이던 여왕들을 주제로 한 16점의 실크스크린 작품 중 하나다. 그러나 네덜란드 지방당국은 해당 작품이 실수로 폐기됐다고 밝혔다. (사진=AFP)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공주가 2024년 10월 10일 아펠도른의 헤트로 궁전에서 열린 ‘앤디 워홀의 여왕들(Queens by Andy Warhol)’ 전시회 프리뷰에 참석해, 미국 예술가 앤디 워홀이 제작한 자신의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앤디 워홀이 당시 세계에 재위중이던 여왕들을 주제로 한 16점의 실크스크린 작품 중 하나다. 그러나 네덜란드 지방당국은 해당 작품이 실수로 폐기됐다고 밝혔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이 네덜란드에서 실수로 버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부 마스호르스트의 지방자치단체는 보유한 예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워홀의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그의 작품이 대형 폐기물과 함께 폐기됐다”고 밝혔다.

사라진 작품은 당시 네덜란드 여왕이었던 베아트릭스를 묘사한 1980년 실크스크린 초상화이다. 당국은 해상 작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홀의 작품 외에도 45점의 다른 예술품이 비슷한 방식으로 버려졌으며, 그 가치는 모두 2만2000유로(약 35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들은 모두 자치단체 건물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호 조치 없이 지하실에 방치돼 있었고, 2023년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다른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 경위와 책임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당국이 작품이 사라진 것을 지난해 11월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꼐 보낸 좋은 시간들 작품. (사진=램 뮤지엄)

함꼐 보낸 좋은 시간들 작품. (사진=램 뮤지엄)


이번 사건과 동일선상에 두긴 어렵지만, 일상적인 오브제를 이용한 현대미술 작품이 관람객의 오인 등으로 폐기되는 일은 종종 벌어진다.


CNN은 지난해 10월에도 네덜란드의 다른 박물관에서 빈 맥주 깡통 모양의 전시물을 엘리베이터 수리기사가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버렸다가 되찾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함께 보낸 좋은 시간들’이라는 작품으로 얼핏보면 평범한 맥주깡통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크릴 물감으로 정교하게 만든 것이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덕트테이프와 바나나 1개로 만든 설치미술 ‘코미디언’은 2019년 전시 중에 관람객이 바나나를 떼 먹으면서 화제가 됐다.

2023년 한국에서도 이 작품이 서울 리움미술관에 전시되는 동안 한 대학생 관람객이 바나나를 먹어 치운 적이 있다. 당시 미술관 측은 바나나를 새것으로 교체해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