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잡음 적었던 이재명 경선…대선 원팀에 속도

이데일리 김세연
원문보기

잡음 적었던 이재명 경선…대선 원팀에 속도

속보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별세...향년 69세
이재명, 당내 경선 누적 득표율 87.77%…압도적 1위
‘이재명 대세론’ 현실…김동연 6.87%·김경수 3.36%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순항, 비명 릴레이 만남도
리스크 관리 관건…‘비명계 끌어안기’ 나서나
[고양(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부로 ‘예비후보’ 딱지를 떼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경선 시작 전부터 승자가 확실시된 만큼, 지난 대선 경선처럼 후보 간 치부를 드러내는 진흙탕 싸움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자 선출 경선 최종 결과에서 총합 득표율 89.77%(권리당원·국민선거인단·재외국민선거 합산)로 당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를 기록하며 이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다.

후보 간 지지율 싸움이 치열한 국민의힘 경선과 달리,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이재명 독주 체제였다. 경선 과정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본격 대선 국면에서는 민주당이 ‘원팀’으로 결집해야 승리를 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구도를 넘어 통합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표 재임 시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대거 탈락시키며 ‘비명횡사’ 논란을 자초했다.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집단 탈당설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올해 2월 이 후보는 박용진 전 의원을 찾아가 당시 고통에 대해 사과하며 비명계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본선 승리를 위해선 내부 통합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행보다.

압도적 경선 승리를 거둔 이 후보는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제20대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현 새미래민주당 고문)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갈등과 구설에 휘말렸다. 당시 이 후보는 50.29%라는 아슬아슬한 득표율로 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터진 대장동 의혹이 본선까지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어대명’ 분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고, 공약 발표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안은 신중히 다뤘다.

예컨대 민주당 후보 대부분이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주장했지만 이 후보는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다 청와대로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세종 완전 이전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개헌 등 복잡한 절차를 감안한 것이다.

대선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는 중도·보수층 표심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격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 현역 의원들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멀어진 비명계 전직 의원들의 지원도 절실하다. 이 후보가 최근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