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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맞춤형' 스마트물류로 글로벌 영토 확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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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인천 청라R&D센터 가보니
제품 설계부터 운영 SW까지 자체 개발
'배터리부터 타이어까지' 고객맞춤 설계
지난해 4200억 수주..창사 이래 최대
[인천=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무벡스는 설계부터 전체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며 문제 발생 시 빠른 AS(애프터 서비스) 대응도 가능합니다. ”

지난 23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현대무벡스 청라R&D센터에 들어서자 일반 지게차형 무인 운반 차량(AGV)과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AGV들의 테스트 운행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설계부터 제어기술 모두 갖춘 ‘스마트 물류’

현대무벡스 R&D센터 연구원들이 AGV를 검수 중이다.(사진=현대무벡스 제공)

현대무벡스 R&D센터 연구원들이 AGV를 검수 중이다.(사진=현대무벡스 제공)


현대무벡스의 가장 큰 장점은 조립 공정을 제외한 모든 부문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호 현대무벡스 R&D본부장은 “내부적으로 설계를 할 수 있어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AGV의 경우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업체 수주를 따냈는데 배터리팩 사이즈에 맞춰 1.8m 사이즈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무벡스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AGV의 수동 컨트롤러는 게임에 흔히 사용되는 게임패드를 활용했다. 이 본부장은 “물류자동화 설비에 문제가 생겨 생산 공정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된다”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부품을 현지에서 쉽게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AGV외에도 빠르게 타이어를 쌓고 있는 갠트리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원래는 지게차를 이용해 일일이 타이어를 옮기고 쌓아야 하지만, 갠트리 로봇은 시간당 260개의 타이어를 처리할 수 있다. 한번에 400~500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이 갠트리 로봇 역시 사람의 손에 해당하는 부속품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최근 현대무벡스는 국내 글로벌 가전 업체와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갠트리 로봇이 타이어를 옮기고 있다.(현대무벡스 제공)

갠트리 로봇이 타이어를 옮기고 있다.(현대무벡스 제공)


창사 이래 최대 수주..AI 접목 박차

현대무벡스는 글로벌 스마트 물류 시장 확대에 힘입어 창사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무벡스는 2020년 이후 중국·동남아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북미·호주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차전지 스마트 물류 사업에 진출해 북미권을 중심으로 굵직한 수주를 성공시키며 2023년 4011억원, 2024년 4200억 원 등 연속으로 연간 수주 4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는 2차전지 셀에서 소재 공정까지 스마트 물류 사업영역을 넓혔다. 1월 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공장, 4월 글로벌 2차전지 소재사 미국 양극재공장 등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이영호 현대무벡스 R&D본부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제공)

이영호 현대무벡스 R&D본부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무벡스 제공)


현재 현대무벡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AI 설비 예지보전 솔루션이다. 이 본부장은 “장비에 센서를 심어 어떤 변화가 나타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생기는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교체해 공장이 끊김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피지컬AI 기술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 입력되는 사람의 명령어를 이해하고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해 움직이는 이송 로봇이다. 이 본부장은 “연내 피지컬 AI를 활용할 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