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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만에 진화한 인제 ‘초고속 산불’···“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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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분주하게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강원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분주하게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 주말사이 발생한 산불이 당국의 총력 대응으로 발생 약 20시간만에 꺼졌다. 대형 피해를 낳은 경북 산불 이후 마련된 ‘초고속 산불 대비 주민대피체계 개선안’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인제군 산불은 지난 26일 오후 1시18분쯤 강원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신고가 접수된지 2분만에 산불확산예측도 작성을 마쳤다.

개선안에 따르면 강풍특보 시 최대순간풍속을 적용해 확산 예측도를 그려야 한다. 또 화선이 5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위험구역’은 즉시 대피조치하도록 변경했다.

인제 산불의 경우 현장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7m로 당시 서남풍이 불었다. 개선안을 적용할 경우 위험구역이 기린면 방동리에서 진동리 산71까지 직선거리로 약 17㎞ 범위로 확대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날 강풍특보가 있던 상황이라 평균풍속이 아닌 최대풍속을 넣어 예측했다. 그 결과 정선군에서 양양군 경계까지 확산이 예측돼 그 지역까지 일부 대피조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확산예측도를 작성해 즉시 인제군에 전파했다. 주민대피 안내문자는 산불 발생 1시간 30여 분이 지난 후인 오후 2시52분 발송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산불확산 범위 안에 민가가 한 두 곳밖에 없어서 재난문자 대신 개별연락으로 대피를 시켰다”고 말했다. 인제군은 이후 산불 확산경로에 따라 군 전체에 대피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 관계자는 “대피문자에는 양양군 일부 주민까지 포함시켰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인제 산불은 진화헬기 35대와 지상진화인력을 동원한 끝에 27일 오전 9시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 산불의 영향구역은 73㏊로 추정된다. 긴급대피한 주민 300여 명은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대부분 귀가했다.


산불로 한때 통제됐던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도 이날 오전 8시25분을 기해 통행을 재개했다.

강풍과 건조특보가 발효된 지난 주말 사이 인제군 외에도 강원 홍천·경북 청송 등 전국 여러 곳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 10건이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인제군 산불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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