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남포항서 5000톤급 최현호 진수
김정은 딸 주애와 직접 방문해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000톤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해 향후 핵추진 잠수함 건조 목표를 공언했다. 기존 최대 규모 함정으로 꼽히는 압록급 호위함(1,500톤급)의 3배가 넘는 데다 수직발사대까지 갖춘 최현호를 직접 선보인 김 위원장은 북한 해군력을 두고 “원양에로 뻗쳐가야 한다”며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동해와 태평양에서의 군사 작전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27일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김 위원장의 남포조선소 최현호 진수식 연설엔 여러 전략적 함의와 시사점이 담겨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내년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함선총설계를 마감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양작전함대를 이제는 우리가 건설하자고 한다”고 해군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평양과 가까운 서해 남포항 인근서 열린 행사에서 “원양에로 뻗쳐가야만 한다”고 강조한 김 위원장 발언이 북러 밀착 및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합동훈련이나 정보공유를 포함한 북러 간 협력이 동해와 태평양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제일 믿음직한 수단은 원양작전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먼바다에서의 효용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 딸 주애와 직접 방문해 연설
북한의 5,000톤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000톤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해 향후 핵추진 잠수함 건조 목표를 공언했다. 기존 최대 규모 함정으로 꼽히는 압록급 호위함(1,500톤급)의 3배가 넘는 데다 수직발사대까지 갖춘 최현호를 직접 선보인 김 위원장은 북한 해군력을 두고 “원양에로 뻗쳐가야 한다”며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동해와 태평양에서의 군사 작전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다.
27일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김 위원장의 남포조선소 최현호 진수식 연설엔 여러 전략적 함의와 시사점이 담겨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내년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각이한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함선총설계를 마감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양작전함대를 이제는 우리가 건설하자고 한다”고 해군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평양과 가까운 서해 남포항 인근서 열린 행사에서 “원양에로 뻗쳐가야만 한다”고 강조한 김 위원장 발언이 북러 밀착 및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합동훈련이나 정보공유를 포함한 북러 간 협력이 동해와 태평양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제일 믿음직한 수단은 원양작전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먼바다에서의 효용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설 말미에 “신형 구축함 진수의식은 북한 해군 강화의 신호탄”이라며 “두 번째 신호탄은 바로 핵동력잠수함 건조사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점이 심상치 않다.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만 아니라 향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통해 미 본토를 겨냥한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으름장으로 볼 만한 대목이다. 임 교수는 “원자로, 추진체계 등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대미 위협”이라고 보면서 “이번 구축함 건조로 자신감이 최고조에 이른 듯하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발언도 있다. 김 위원장은 “함선들을 연안방어수역과 ‘중간계선해역’에서 평시 작전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해상 경계선을 언급했다. 북한은 과거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대해 ‘경비계선’이라는 선을 그어 해상경계라고 주장한 적이 있지만 중간계선해역이란 용어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간계선은 NLL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설) 말미에 ‘선제공격’을 언급하면서 '어느 계선에도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은 유사시 NLL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행사장에 대동하고,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어린 자녀 두 명을 행사장에 데려온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대내외에 알리고, 미래세대에도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