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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올해 첫 감소...토허제 확대에 '관망'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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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주한미군 철수, 한미간 논의사항 전혀 없어"
4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45.3%...4.1%p↓
마포·성동 등 토허제 해제 반사이익 지역 하락
토허제 대상지는 상승세 지속...'똘똘한 한 채' 영향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1.9만 건...4년 만에 최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올 들어 매달 높아지던 서울 아파트의 '상승 거래(매매가가 직전보다 오른 거래)' 비중이 이달 들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허가구역) 확대 지정 등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의 매매 열기가 전반적으로 잠잠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똘똘한 한 채'만 남기자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허가구역 확대 지정 대상지들의 상승 거래 비율은 되레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은 45.3%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4.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월간 기준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전달보다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 46.1%에서 12월 40.9%로 감소했다가, 올해 1월 44.3%, 2월 48.2%, 3월 49.4%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 3월에는 낮은 금리 상황에서 허가구역까지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해제 대상지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뿐만 아니라 주변지인 용산구·마포구·성동구 등의 아파트 매매가가 덩달아 들썩였다.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가장 많은 1만9,376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강남3구 및 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허가구역이 확대 재지정되면서 시장의 열기가 단숨에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승 거래가 크게 하락한 지역을 살펴보면 허가구역 해제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지역들이 주를 이룬다. 성동구(3월 50%→4월 46%), 마포구(49%→44%), 양천구(55%→53%), 광진구(54%→24%) 등이 대표적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허가구역 재지정에 따른 시장 관망세에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담이 맞물리며 이달 들어 거래건수는 물론 상승 거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화하면서 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지역에선 상승 거래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강남구는 이달 상승 거래 비중이 80%로 전월(60%)보다 급증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도 상승 거래 비중이 전월보다 4%포인트 증가한 53%, 용산구도 9%포인트 상승한 67%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이달 현재 매매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김 랩장은 "관망세라고 하나 이 또한 결국 대기 수요"라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공급 부족 리스크 등이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