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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선물만 사려 했는데”…‘이것’ 앞에서 무너진 20~40대 삼촌들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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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조카 선물 사려다가 어른들의 ‘게임 감성’이 깨어났다

대리만족? 진심?…MZ세대, 조카 핑계로 ‘닌텐도’ 사는 진짜 이유
“조카랑 같이 게임하려면 연습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게임 사러 갔다가 어릴 적 추억까지 함께 산 기분입니다.”

“조카 선물로 닌텐도를 사주려다 오히려 제 게임 취미가 부활했네요. 부모보다 삼촌이 더 신난 것 같아요.”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카나 자녀 선물 명목으로 게임기를 구입하는 20~40대가 크게 늘고 있다.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카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는 매해 빠지지 않고 추천된다. 사진=김현주 기자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카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는 매해 빠지지 않고 추천된다. 사진=김현주 기자


단순한 선물을 넘어, 어른들까지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이를 ‘대리 만족 소비’의 새로운 유형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날을 핑계로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구매하는 심리다.

실제 닌텐도의 ‘스위치’는 매해 어린이날 선물 추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제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게임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이 단순히 선물을 주는 날을 넘어, 가족 간 소통과 놀이의 계기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김현주 기자

사진=김현주 기자


이런 가운데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2’는 출시 전부터 글로벌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는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이 닌텐도 스토어에서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한 이후 일본에서만 무려 220만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닌텐도 내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닌텐도 스위치2는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팔린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모델이다. 오는 6월 5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역대 콘솔 판매량 1위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2위는 닌텐도의 ‘DS’다.

국내 판매 가격은 64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본 내수 가격(4만9980엔)과 비교하면 약 15만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다만 공급 부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후루카와 대표는 “현재 사전 예약 신청자 수가 출시 당일 출고 가능한 수량을 크게 초과했다”며 “많은 고객이 1차 예약에서 제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 닌텐도 스토어의 예약은 ‘온라인 서비스 1년 구독’, ‘플레이타임 20시간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한 사용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일반 소매점 구매 수요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요는 22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추첨 방식으로 제품을 배포하고 있으며, 1차에 선정되지 못한 소비자는 자동으로 다음 차수 추첨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후루카와 대표는 “2차 추첨에서도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업계는 닌텐도가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해 부품을 사전 확보하는 등 생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공급망 상황이 개선됐음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요가 공급 부족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신제품 인기 그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위치2 사전 예약 열풍은 팬덤 기반의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콘텐츠 생태계가 결합해 발휘한 영향력”이라며 “일본 내에서만 220만명의 신청이 이뤄졌다는 점은 닌텐도의 시장 지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에 더해, 제한적인 사전 예약 정책이 희소성과 초기 소유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 감성, 커뮤니티를 절묘하게 결합한 닌텐도의 전략은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향후 닌텐도의 생산 대응 능력과 물류 전략이 차세대 콘솔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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