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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현대차 부사장 "글로벌 인재 늘리고 원팀 만들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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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관리 전문가로 HR본부 맡은 첫 여성 리더
현대차 글로벌 임직원 13만명 인사, 조직 총괄
'현대웨이' 공통 목표 아래서 조직 통합 시너지
"부서간 벽, 복잡성 허물고 구성원 소통 늘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인사 측면에서 직원들의 글로벌화와 원팀으로의 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2025 뉴욕오토쇼’에서 진행한 기자단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에 입사한 뒤 1년여 동안 인사 전반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혜인 부사장은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BAT그룹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한 뒤 지난해 1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사 책임자로 영입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임직원 13만명의 인사를 책임지는 HR본부의 첫 여성 리더로,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식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5 뉴욕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5 뉴욕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 부사장의 과제는 전세계 현대차그룹의 사업장에 유능한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을 ‘글로벌 원팀’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시작으로 외국인 임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신임 전략·거버넌스 부문 총괄에 시몬 왈루스 전무를, 글로벌 딜러 개발 부문 총괄엔 롭 그래프턴 전무를 앉혔다. 또 최근엔 공화당 소속 드류 퍼거슨 전 연방 하원의원을 최근 신임 HMG워싱턴사무소장(부사장)에 임명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재들을 대거 늘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가 매출, 판매 대수, 이익 등이 해외에서 많이 나오게 된 지가 몇 년 됐고, 사업 규모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등 여러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그래서 유럽이나 아중동(아프리카·중동), 미국, 남미 국가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임원들이 함께 같이 일을 하고 있고, 그 아래 구성원 역시 탤런트 파이프라인(능력있는 인재 풀)을 키우려고 계속 투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조직 개선에 있어 ‘인재’와 ‘문화’ 두 가지 측면을 중점적으로 본다. 특히 조직 구성원과 인재 채용에 있어서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현대의 고객들이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들도 다양해야 된다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조직을 구성할 때) 다양한 젠더(Gender·성정체성)나 다양한 내셔널리티(Nationality·국적)를 조금 더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수소, 로보틱스 등 그동안 하지 않았던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인재가 필요하다 보니 채용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5 뉴욕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5 뉴욕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글로벌 임직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는 “부서간 벽을 쌓고 지내는 사일로(Silo), 복잡성(Complexity)을 없애는 것이 요즘 저희의 문화적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발표한 그룹의 중장기전략 ‘현대웨이’에도 현대차그룹만의 강점을 구체화하고, 조직 구성원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고 역설했다. 현대웨이는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부터 협업, 다양성 포용, 전문성 등 현대차 구성원의 비전과 인재상 10가지를 담고 있다. 그는 “글로벌 임직원과 현대 DNA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현대웨이를 만들어 공표했다”면서 “정의선 회장님께서도 신년회 등을 통해 어떤 문제에 직면할지를 미리 예상 하고 부서간 벽을 허물고 협업해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걸 많이 강조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다른 배경을 가진 조직 구성원을 융합하는데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당연히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무뇨스 사장님도 계속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는 고객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걸로 뭉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이런 기조 아래 조직 문화 혁신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그는 “최근 타운홀미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임원급 아래 직원들이 조금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확대하려고 하고 있고, 각 국가 법인들에 있는 인사(HR) 디렉터들과 정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면서 “무뇨스 사장님도 올해 글로벌 임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더 적극적으로 하실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