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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 “현대차요? 각국의 최고 인재가 모인, ‘글로벌 원팀’이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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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뉴욕 오토쇼’ 기자단 인터뷰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역임 인사 전문가
현대차 인사 전략·조직 문화 혁신 주도
“‘빨리빨리’에 ‘미리미리’ 더해 다같이 정진”
“다양한 시도·도전으로 소통 장벽 허물 것”
김혜인 현대자동차 HR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김혜인 현대자동차 HR본부장(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뉴욕)=서재근 기자] “올해 초 그룹 신년회 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께서 강조하셨듯 지금은 대내외 경영 환경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특유의 집요함과 발 빠른 움직임에 ‘미리미리’를 더해 글로벌 원팀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혜인 현대자동차 HR본부장(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이하 뉴욕 오토쇼)’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첫 발을 내디딘 김 부사장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기업 BAT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경영이사회 멤버를 역임했다. IBM과 PWC 등 글로벌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BAT코리아 인사관리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후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쳐 2019년에는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오른 글로벌 인사 관리 전문가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의 조직문화와 지향점을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로 ‘원팀’을 꼽았다. 그는 “현대차와 인연을 맺고 나서 약 13만명에 이르는 전체 임직원의 인사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며 “유럽, 아중동, 남미 등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방식으로 일해 온 각양 각국의 직원들이 ‘현대차’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똘똘 뭉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결국 ‘고객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며 “공통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글로벌 원팀을 꾸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전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 임직원들한테 우리만의 DNA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현대웨이’라는 걸 만들어서 공표했는데 이것이 현대차가 현대웨이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웨이는 일하는 방식, 비전 등 현대차 전사의 직원이 공유하는 핵심가치를 지칭하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 ▷‘적당히’가 아닌 ‘집요함’ ▷시도와 발전 ▷민첩한 실행 ▷협업 ▷회복탄력성 ▷다양성 포용 ▷전문성 ▷윤리준수 ▷데이터 기반 사고 등 크게 10가지 실행과제로 구성된다.

김 부사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를 비롯해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어떤 문제에 직면할지를 미리 예상 하고 함께 준비하고 부서 간 벽을 허물고 같이 협업을 해야 할 때”라며 “현대차는 버티컬(산업별 고객군) 밸류체인을 구축한 유일한 완성차 제조사(OEM)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이 같은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대웨이를 기반에 둔 얼라이먼트 작업과 글로벌 원팀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융합’을 위한 핵심 요소로 ‘다양성’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현데웨이를 만들 때 전 세계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는데, 당시 ‘다양성에 관한 명시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들이 나왔다”며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이란 단순히 젠더(성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생각의 다양성은 물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포함된 것으로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다양한 젠더, 내셔널리티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또한 ‘글로벌 인재’ 확보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크게 ‘인재’와 ‘문화’ 측면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먼저 인재 측면에서는 지속해서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많은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프랑스에 사는 직원은 프랑스에만, 일본에 있는 사람은 일본에만 있는 이런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개선해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로 더 키워야겠다는 의미”라며 “아울러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수소, 로보틱스 등 그동안 하지 않았던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영역에 인재가 필요한 만큼 채용 프로세스 운영 및 브랜딩 작업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화 측면에서는 글로벌 원팀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최근 대부분의 글로벌 회사들이 공을 들이는 부분인데 조직 및 구성원 간 벽을 없애고, 소통하는 데 있어 복잡성을 없애고자 하는 게 주요 과제”라고 부연했다.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은 “글로벌 구성원 간 가장 벽을 쉽게 허물고 몰입도 높이면서 더 나아가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소통의 방식을 찾아내는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제공]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은 “글로벌 구성원 간 가장 벽을 쉽게 허물고 몰입도 높이면서 더 나아가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소통의 방식을 찾아내는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제공]



김 부사장은 구성원 간 소통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작년 인사를 통해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께서 취임하신 이후 타운홀 미팅이 많이 이뤄졌다”며 “무뇨스 사장은 평소에 ‘우리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다. 중요한 것은 유창한 영어보다 데이터’라고 강조하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역시 글로벌 구성원 간 가장 벽을 쉽게 허물고 몰입도 높이면서 더 나아가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소통의 방식을 찾아내는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각국 법인 HR 디렉터들과 매달 정기적으로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최고경영자(CEO), 본부장, 부사장급 고위직뿐만 아니라 그 밑으로도 적극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구상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