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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던지면 힘 떨어져? 적게 던지면 돼…잭로그 7이닝 2실점 '효율투', 그런데 믿었던 불펜이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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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6이닝 100구를 던져주면 제일 좋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잭 로그에 대한 기대치를 이렇게 요약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내용이지만 잭 로그가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그래서 바라던 점이었다. 잭 로그는 지난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71에 그쳤다. 80구 이상 투구 수가 늘어나면 구위가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첫 5경기의 평균 투구 수와 이닝은 경기당 95.6구와 5⅔이닝이었다. 여기까지는 이승엽 감독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듯하지만 문제는 실점. 잭 로그는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던졌지만 11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5.50에 달했다. 5번째 등판이었던 20일 KIA전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86구에서 교체됐는데, 이 부족한 1이닝이 2-3 역전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두산의 2-6 역전패로 끝났다.

86구 교체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힘이 많이 떨어졌다. 본인도 지쳐한다. 힘이 많이 떨어지더라. 6이닝, 100구 이렇게 던지면 제일 좋다. 경기하면서 수치도 보고, 포수와 소통도 하고, 투수와도 얘기하면서 교체를 한다. 지난 경기는 일찍 끊었는데 사실 외국인 선발투수에게 요구하는 것은 100구 정도다. 오늘도 한 번 보겠다. 70구, 80구 던졌을 때 스태미너가 어떤지도 확인을 해야 한다. 5회부터는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6일 경기에서 잭 로그는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80구 이상 구간에서의 잦은 출루 허용이 문제라면, 효율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지면 된다. 잭 로그는 롯데를 상대로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스태미너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 수가 단 76구에 불과했다. 7회에는 유강남과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7회 2사 후 손호영에게 2루타, 전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지만 대타 정훈을 상대로 10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잭 로그의 올해 1경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이다. 잭 로그는 7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투구 수는 93구였다.


잭 로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두산은 3-2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불펜이 아웃카운트 6개를 남기고 1점을 지키지 못했다.

8회 나온 최지강이 윤동희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고, 폭투까지 던지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빅터 레이예스에게는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김민석 쪽으로 날아간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쫓아가다 안타가 됐다. 점수는 3-3 동점.

두산은 여기서 초강수를 띄웠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8회 무사 3루에 올렸다. 하지만 경기는 두산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김택연은 롯데 4번타자 나승엽에게 전진수비를 뚫고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9회에는 1사 1, 2루에서 교체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온 마무리가 역전은 역전대로 허용하면서 25구를 던지는 '헛심'을 썼다.

두산은 결국 4-7로 졌고, 주말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롯데에 내줬다. 11승 16패로 승률이 0.407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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