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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1회 시작부터 LG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선두 박찬호가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김선빈이 볼넷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서 돌아온 김도영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고, 최형우 역시 중전 적시타로 아웃카운트 없이 2점을 뽑았다. 그런데 후속 타자 나성범이 2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공격 흐름이 끊겼다. 1회 추가점은 없었다.
2루수 방면으로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 타구였다. 유격수를 거쳐 다시 1루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쳐야 해 걸음이 아주 느린 선수가 아니라면 병살타는 면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타격 이후 1루로 뛰던 나성범의 걸음이 급격하게 무거워졌고, 전력 질주를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나성범의 얼굴이 어두웠다.
나성범은 2회 시작과 함께 이우성으로 교체됐다. 오른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이싱으로 응급 처치를 한 뒤, 경기 후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는 수순을 밟았다. 구체적인 검진 결과는 27일 경기를 앞두고 알려지겠지만 구단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도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왼쪽이라 부위가 다르지만 껄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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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 성가시다. 울고 싶은데 뺨까지 맞은 격이다. 나성범은 27일까지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26,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장타가 펑펑 터지며 득점생산력을 만회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확도와 장타율 모두가 떨어지면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마지막 홈런은 4월 9일의 일이었고,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79에 머물렀다.
나성범다운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지금 누구나 느낄 수 있다.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빠른 패스트볼, 그리고 변화구 모두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니 슬럼프다. 전형적으로 생각이 많을 때 나오는 패턴이다. 포인트가 뒤로 밀린다. 몸이 건강해야 이 슬럼프도 탈출할 수 있는데 26일에는 종아리까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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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던 대로 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감독은 “다른 팀들이 약점을 공략하는 것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본인이 치는 패턴대로 타격을 하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나성범이 아무리 부진해도 나성범을 쉽게 상대하는 투수는 없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몸이 완벽해야 한다. 나성범이 수비를 나가야 KIA는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의 계기가 있다면 충분히 좋은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건강한 나성범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측면이 있다.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온 상황에서 나성범까지 정상궤도에 오르면 KIA는 비로소 지난해 화력 발휘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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