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폭발로 시작, 원인은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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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도시 반다르 압바스의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을 이란 국영방송(IRIBNEWS)이 공개했다. [EPA]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도시 반다르 압바스의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당국자는 이란 국영 TV에 반다르 압바스에 있는 샤히드 라자이항의 컨테이너 여러 개가 폭발하면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현지 언론은 47명이 다쳤다고 전했으나 부상자는 현재 28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항구 직원 규모를 고려하면 인명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통신 타스는 연료 탱크 폭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 석유 회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발이 석유 시설이나 운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근 석유 공장과 탱크, 송유관 등의 시설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는 폭발 이후 항구 주변 몇㎞가 떨어진 곳까지 산산조각이 난 건물 유리창이 발견되거나 폭발 후 버섯구름이 만들어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샤히드 라자이항은 연간 약 80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이란의 주요 컨테이너 선적 시설이다. 석유 탱크와 기타 화학 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P는 이란에서 산업 재해가 종종 발생한다며 특히 국제 제재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노후 석유 시설에서 사고가 잦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한 날이다.
로이터는 샤히드 라자이항의 컴퓨터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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