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거듭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권한대행이 나눠가진 보수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4인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솔직히 한덕수 차출론 언짢다’고 묻는 공통 질문에 ‘엑스’(X)를 선택했다.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분이 이기고 싶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거 같은 데,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자체가 우리 역동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 권한대행은 훌륭한 인품과 경력을 갖췄다. 이런 분이 이재명을 꺾는 역사적인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당과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비상식”이라고 비판하다 후보 단일화 쪽으로 돌아선 홍 후보는 이날 “한덕수를 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당원들의 요구가 많아서 (한덕수 차출론이)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당에서 (경선 규칙을) 잘못 정했다. 4인 경선에서 끝내야 하는데(2명을 추려 3차 경선을 하고), 여기서 또 이긴들 한덕수 권한대행과 또 해야 한다. 선거 앞두고 이런 경우가 어딨느냐”며 당 경선 규칙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안 후보는 “언짢다기보다 바람직하지 않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과 관세협상에 있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이며, 선거 관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는 가능하다는 태도다. 6·3 대선의 공직자 사퇴기한은 5월4일인데, 한 권한대행은 29일 정기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30일께 사퇴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관측이 많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