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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자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뉴스1 |
국민의힘 안철수·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는 26일 4자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자기 주도권 토론 때 한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으로 3년 만에 실패하는 불행한 사태가 왔다”며 “그런데 다시 또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을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안 후보는 정치를 10여 년 길게 하는 동안 당적을 굉장히 많이 바꿨다”며 “그러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지지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안 후보처럼 길게 하는 정치로서 국민에게 호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짧은 정치지만 금융투자소득세 투쟁에서 민주당을 이겼고, 가상 화폐 과세를 막아냈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역전승했고, 윤 전 대통령의 과오를 지적하면서 용기 있게 싸웠다”고 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계엄을 막았다”며 “도대체 안 후보는 10여 년 동안 어떤 정치를 해왔냐”고 했다. 안 후보는 “한 후보 말씀 들어보니, 결국은 검사한 것, 또 윤 전 대통령이 시켜준 일들밖에는 없다고 그렇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한 후보가 지난해 7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당시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공약했는데, 당대표 취임 이후 발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왜 추진하지 않는 것이냐”고 했다. 한 후보는 “그때도 당에서 굉장히 많은 논의를 했고, 안 후보에게도 말씀드리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도 별도로 발의는 안 했다”고 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저는 (한 후보가) 발의를 할 줄 믿고 있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어진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안 후보는 지난 2일 본인 텃밭인 경기 성남분당갑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며 “본인 텃밭에서도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국구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이기겠다고 나오는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금 그게 우리 당 전체 위기다. 특히 경기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니까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 좀 더 많은 조직들을 새로 갖추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해서 인정을 얻어야지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는 2011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양보했다. 2012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후보 단일화를 했다”며 “그들의 정치적 지향에 공감했기 때문에 그랬을 텐데 그때와 지금 생각이 달라졌느냐”고도 했다.
안 후보는 “박 전 시장은 내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데 옆에 있었던 것이고,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며 “2012년 당시에도 문 전 대통령과 석 달 지나고 나서 끊임없이 싸웠다. 그래서 결국은 38석의 국민의당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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