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 H리그 두산, SK호크스 꺾고 통합 10연패 달성…챔피언결정전다운 혈투 끝에 위업

[이용훈 기자]

두산 김연빈이 런닝 다이빙슛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두산 강전구가 득점 후 양손 세레모니 중이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문화뉴스 이용훈 기자) 두산이 SK호크스를 꺾고 핸드볼 H리그 사상 최초로 통합 10연패를 달성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보여준 뒷심과 끈질긴 집중력이 값진 우승을 이끌어냈다.

두산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SK호크스를 26대22로 물리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두산은 2015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 이후 10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SK호크스 주앙푸르타도가 다이빙슛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SK호크스 하태현이 두산 김연빈의 속공 돌파를 저지 중이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경기 초반은 치열한 흐름이 이어졌다. 두산은 초반 실책과 파울로 어려움을 겪으며 SK호크스에 0대2로 끌려갔지만, 이한솔과 김연빈의 연속 엠프티 골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슛 미스가 이어지며 다시 SK호크스가 4대2로 앞서갔고, 두산은 김동욱 골키퍼의 선방과 조태훈, 이한솔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중반 두산은 강전구의 골로 8대6으로 달아났으나, SK호크스는 김동철의 득점으로 곧바로 8대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골을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고, 전반 종료 직전 김연빈과 김동철이 각각 득점하면서 12대12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두산 김동욱 골키퍼가 오버슛을 쳐내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두산 윤경신 감독이 선수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후반 초반부터 두산은 정의경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김연빈과 강전구 등의 백코트 공격이 살아나며 17대14, 20대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호크스는 약 9분간 무득점에 그치며 두산의 전진 수비에 고전했고, 두산은 김태웅의 피벗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25대17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SK호크스는 주앙(8골), 김동철(6골), 이현식(4골)이 분전했지만, 후반 초반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4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반면 두산은 이한솔이 7골, 김태웅이 5골 3도움, 정의경과 김연빈이 각각 4골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고, 김동욱 골키퍼가 9세이브를 기록하며 수비진의 중심을 지켰다.

두산 정의경이 런닝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경기종료 후 승리 환호 중인 두산 선수단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경기 MVP는 5골 3도움을 기록한 김태웅이 차지했으며, 3경기에서 18골 1도움을 기록한 이한솔이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우승 후 윤경신 감독은 "10연패라는 것도, 두 자릿수 통합 우승이라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간절함과 노력이 만들어낸 역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팀 SK호크스 선수들도 정말 훌륭하게 싸워줘서 힘겨운 승부가 됐다"며 상대 팀을 향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두산 김태웅이 다이빙 슛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센터백 정의경은 "올해는 특히 힘든 시즌이었다. SK호크스에 한 번 지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라 믿고 뛰었고 결국 해냈다"며 "이번 시즌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 더 뛰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내년 시즌 11연패를 향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SK호크스와 치른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한국 핸드볼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기억될 전망이다.

문화뉴스 / 이용훈 기자 lyh@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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