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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지배한 김도영, 퍼펙트 도전했던 올러… KIA 모처럼 활짝 웃었다, LG 완파하고 3연패 탈출 [광주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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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웃을 날이 별로 없었던 KIA가 모처럼의 깔끔한 승리에 활짝 웃었다. 김도영은 김도영이었고, 아담 올러는 역투를 거듭했다. 완승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선발 아담 올러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지배한 김도영, 그리고 타자들의 활발한 공격을 묶어 8-4로 완승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12승15패)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반면 리그 선두인 LG(20승8패)는 연승 흐름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KIA 선발 아담 올러는 6회 2사까지 퍼펙트 게임을 펼쳤고, 7회 1사까지는 노히터 피칭을 하는 등 역투했다. 이날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빛났다. 1회 결승타, 3회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복귀 첫 선발 출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힘을 냈다. 오선우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2득점의 대활약으로 뒤를 받쳤고, 최형우와 변우혁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이날 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반면 LG는 대체 선발인 이지강이 초반 고전하며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배재준이 1⅔이닝 2실점, 백승현이 1⅓이닝 무실점, 이우찬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올러에 묶어 7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8회 이후 백업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이미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상태였다.

KIA는 이날 드디어 김도영이 선발로 복귀했다. 3월 22일 NC와 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33일간 이탈한 김도영은 전날(25일) 1군 복귀 후 대타를 거쳐 이날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오선우(1루수)-변우혁(3루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주전 1루수인 패트릭 위즈덤이 몸살 증세로 하루를 쉬어 가는 가운데 선발로는 시즌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올러가 나섰다.


LG는 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순의 타순을 들고 나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번에는 이지강이 대체 선발의 기회를 얻었다.

KIA의 방망이가 1회부터 시원하게 돌았다. KIA는 1회 선두 박찬호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선빈이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에서 열정적인 성원 속에 등장한 김도영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1점을 더 보탰다. 다만 나성범이 병살타를 치며 추가점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나성범은 종아리 쪽의 불편함을 느껴 병살을 막지 못하고 조기에 교체됐다.


올러가 LG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가운데, KIA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다시 분위기를 살렸다. 지난해 38개의 홈런을 친 김도영의 올 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KIA는 이후에도 이지강을 밀어붙였다. 2사 후 이우성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쳤고, 한준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오선우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치면서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났다.


KIA는 6-0으로 앞선 5회 선두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 2사 후 오선우의 우전 적시타, 그리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변우혁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8-0까지 앞서 나가 승리를 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결과보다 더 관심을 모은 것은 올러의 퍼펙트 피칭이었다. 올러는 5회까지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은 6개였다. 야수들이 많은 일을 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6회에도 선두 문성주를 유격수 직선타, 구본혁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힘을 냈다.


하지만 2사 후 신민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퍼펙트가 깨졌다. 8-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1루에서 문보경의 타구가 1루수 옆을 빠져 나가 우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노히트도 중단됐다. 다만 올러는 7회를 잘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하며 포효했다.


양쪽이 주전 선수들을 빼면서 27일 경기에 대비한 가운데, LG는 0-8로 뒤진 8회 1사 후 구본혁의 좌전 안타, 신민재의 볼넷, 그리고 대타 송찬의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드디어 0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더 보탠 것에 이어 이영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8회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미 점수차가 너무 많이 벌어진 상태였고, KIA의 승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김도영의 활약이 팬들을 흥분케 했다. 개막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다 25일 경기에서 복귀, 4회 대타로 나가 초구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좋은 감을 과시한 김도영은 이날 부상 후 첫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사실 이범호 KIA 감독도 실전 감각이 부족한 김도영이 감을 완전히 찾는데 3~4경기는 필요할 것이라 예상했다. 25일과 26일 모두 크게 기대를 안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도영은 25일 초구부터 안타를 만들며 그간의 울분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도 26일 경기를 앞두고 “초구를 변화구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치는 거 보면 확실히 본인이 준비를 잘해서 있었던 것 같다. 컨디션을 본인이 잘 끌어 올려준 것 같다. 타격하는 것이나 자세나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보다 빨리 올라오는 폼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김도영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적시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아직 뛰는 것이 100%는 아닌 김도영은 몸에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만큼 27일부터는 수비에도 나서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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