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합동연설회…이재명 "네 번째 민주정부 만들어야"
김경수 "5.18 헌법 전문 수록", 김동연 "친명·비명·수박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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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광주=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26일 호남을 찾아 광주 5.18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호남의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김경수 후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다짐했고,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의 통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강조하면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호남권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김경수 후보는 자신을 '호남의 사위'로 소개하면서 5.18 광주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제안했다. 그는 "헌법 전문에 새겨진 광주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도 굳건히 지켜 줄 것"이라며 "두 번째 전두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철저한 단죄를 통해 다시는 누구도 내란을 생각조차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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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김경수 후보는 자신을 '호남의 사위'로 소개하면서 5.18 광주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다짐했다. /장윤석 기자 |
그러면서 "압도적 정권교체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겠다"며 "당원 여러분과 함께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또 한 번의 승리,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호남 홀대론'을 거론하면서 지역 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의 사위라고 인사드렸지만 면목이 없다.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역 발전에 대한 약속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며 "선거 때면 찾아와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다, 심장이다' 한다. 그러나 끝나면 유권자가 많은 서울, 수도권 위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제 국가운영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지역의 운명은 지역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을 비롯한 전국에 5대 메가시티 구축을 통해 30조원 이상 자율예산 지원을 다짐했다.
김경수 후보는 "호남이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는 꿈, 호남이 국가 발전까지 이끄는 꿈 이뤄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이었던 지역주의 극복을 저 김경수가 메가시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수 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에 이어) 이제 제 손을 잡아달라"며 "남북평화와 국민통합, 경제위기 극복과 균형발전의 꿈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김경수가 이뤄낼 수 있도록 민주당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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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파괴된 민생과 민주주의를 살리고 위협받는 평화를 회복시키고, 멈춰버린 경제를 살리는 중대사 중의 중대사"라고 말했다. /장윤석 기자 |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파괴된 민생과 민주주의를 살리고 위협받는 평화를 회복시키고, 멈춰버린 경제를 살리는 중대사 중의 중대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온전한 희망의 새 아침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터넷도 없던 1981년 사형수 김대중은 감옥 안에서 과학기술이 세계를 좌우할 것을 예견했고 혜안으로 AI시대를 미리 내다봤다"며 "김 전 대통령이 열어준 길을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고, 평범한 이들이 미래를 꿈꾸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대통령 후보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이 김대중을 키웠기에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국난극복이 가능했다"며 "호남이 노무현을 선택했기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 열렸고, 호남이 선택한 문재인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으로 나아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번에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서 네 번째 민주정부를 한번 만들어 주시겠는가"라며 "5000만 국민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이 달린, 이 거대한 싸움에서 늘 그랬듯 선두에 서주시겠는가"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향한 호남의 비판을 수용한다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광주를 AI 중심 도시로, 전남과 전북은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드는 등 지역 발전 구상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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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후보는 "80년 5월 광주의 정신이 다시 한번 나라를 구했다. 호남의 시민, 당원 동지 여러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비전과 정책으로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장윤석 기자 |
김동연 후보는 "80년 5월 광주의 정신이 다시 한번 나라를 구했다. 호남의 시민, 당원 동지 여러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비전과 정책으로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과거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점을 거론한 김동연 후보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며 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며 "분명히 약속드린다. 경제위기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민주당'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우리 민주당 내부의 민주주의부터 다시 더 크게, 더 깊게 만들어가자고 호소드린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친명이니 비명이니 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동연"이라며 "모든 당원의 민주당, 모든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동연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모든 정치인이 국민통합을 말한다"며 "국민 통합의 출발점은 차별과 배제,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 옆에는 단 한 분의 국회의원도 서주지 못한다. 전화로만 격려하시는 그분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오늘 여러분 앞에 서기까지 당당하게 도전했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호남의 꿈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한번 제대로 해보는 것 아닌가"라며 "그 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우리 경제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 아닌가. 호남 청년들이 고향 떠나지 않고 둥지 틀고 열심히 일하며 잘 살게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광주를 AI·미래 모빌리티의 대기업 도시로, 전북과 전남은 각각 에코수도와 이차전지·첨단소재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당은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결과에 이어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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