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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이재명" "역전의 발판을"…뜨거운 '호남대첩'[르포]

머니투데이 광주=오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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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이재명" "역전의 발판을"…뜨거운 '호남대첩'[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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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봄바람이 스치는 포근한 날씨 속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 현장은 긴장과 열기로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의 플래카드를 내걸며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고, 제각각 모여 세를 과시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후보들의 부스는 센터 입구를 기준으로 김동연·이재명·김경수 예비후보 캠프 순으로 설치됐다. 캠프의 자원봉사자들은 후보자 이름이 쓰인 티셔츠를 입고, 응원봉과 손피켓 등 소품을 활용해 적극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각 캠프의 천막 옆에는 깃발에 응원 문구를 적을 수 있는 '민주당 희망 깃발 꾸미기', 스티커를 나눠주는 '나만의 응원봉 꾸미기' 등 당이 꾸린 부스도 자리했다.

당이 준비한 '민주당 희망 깃발'에 '필승'이라는 글자를 적어넣은 한 50대 여성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만, 우리 당의 세 후보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이 끝난 뒤) 모두가 힘을 합쳐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오문영 기자

/사진=오문영 기자



이날 현장에는 이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잼잼자원봉사단,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 등 이 후보 지지단체들은 일찌감치 천막을 쳤다. 이들은 'LEE'(이)가 적힌 파란 모자나 형형색색의 파마머리 가발을 쓰고 부스 앞을 지나가는 당원들에게 후보 홍보 책자를 돌렸다. 유정석의 '질풍가도' 등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40대 여성 김모씨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은 이재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낼 때부터 바라보면서 존경했다. 당시 성남시의 모습이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능력을 입증한 후보에게 우리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사진=오문영 기자

/사진=오문영 기자


/사진=오문영 기자

/사진=오문영 기자



이 후보의 비호감도 등이 본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김동연·김경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동연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2시14분쯤 그가 현장에 도착하자, 한데 모여 맞이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DY'(동연)가 적힌 파란 티셔츠를 입고 "김동연"을 연호했다. 팬클럽 이름인 '동고동락'과 김동연 후보 사진이 담긴 손부채를 든 이들도 보였다.


전주에서 자영업을 한다고 밝힌 60대 남성 최모씨는 "본선 경쟁력은 김동연 후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김동연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중도 성향의 잠재적 민주당 지지자까지 품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남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수도권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반전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후보 지지자들은 '다시 함께'라는 글자가 적힌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센터 안쪽에서 두 줄로 도열한 채 김 후보를 맞았다. 이들은 김경수 후보가 나타나자 "경수, 경수, 승리의 경수"를 잇달아 외쳤고, 김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60대 이모씨는 "(김경수 후보는) 정치를 굉장히 선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통합을 만들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팀 정신 강조하고있는 후보들의 기조에 발맞춰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네거티브나 비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세 후보의 사진과 'ONE TEAM'(원팀)이라는 글이 담긴 손피켓을 들고 있거나, 기자의 물음에 지지후보를 밝히면서도 "모든 후보가 훌륭하시다" "민주당은 하나"라고 덧붙이는 이들이 많았다.

광주=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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