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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억만장자마저…"관세로 제조업 일자리 부활, 불가능"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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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그리핀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 /사진=블룸버그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그리핀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연일 비판했다.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인 그리핀 창업자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최근 관세 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핀 창업자는 이날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사람들에게 존엄성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런 꿈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선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하지만 관세 부과로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그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핀 창업자는 "제조업 일자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현재 실업률이 4%인 지금, 미국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제조업 일자리 회복 대신 지식재산권과 콘텐츠 창출과 같은 미국의 강점을 살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조업 공장들은 이미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지퍼, 가전제품, TV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콘텐츠 창출 등의 일을 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핀 창업자는 최근 중국의 한 고위 관리와 대화했다며 중국은 미국처럼 되려고 하는데 미국은 중국처럼 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중국 관리는 미국이 왜 저임금 공장 일자리를 육성하려는 무역 정책을 추진해 중국처럼 되려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며 "중국은 오히려 미국처럼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 이번 무역전쟁은 미국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악화시켰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이익에 반하는 거래 중심 사고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핀 창업자는 지난 2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Semafor) 주최 세계 경제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세계의 '보편적 브랜드'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브랜드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과 국채 시장의 신뢰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에 최근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도 약세를 나타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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