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망론' 현실화하는 모양새
실제 韓 출마하면 빅텐트 체급 커져
![]()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에 반대했던 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한 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을 열었다. 사진은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3 대통령선거 구도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2차 경선 중인 '4강' 후보들이 일제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보수 진영에서 '반(反) 이재명' 빅텐트 기류가 강해지고 있어 갈수록 '한덕수 대망론'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 대행과 '원샷 경선'을 해서 보수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라고 했다. 기자회견에서도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라고 했다. 14일 한 대행의 출마에 비상식적이라며 반대했던 태도와 달라졌다.
한동훈 후보도 마찬가지다. 한 대행 차출론을 두고 '테마주 주가 조작과 같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던 그는 이날 SNS에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라고 썼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2차 경선 1대1 맞수토론에서 한 대행과 단일화 질문에, 토론 상대인 김문수 후보가 찬성한 것과 달리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지금 미국의 관세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라면서 한 대행이 국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유를 들었다. 토론회 이후 '한 대행의 출마에는 반대. 부득이 출마한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렸다'라고 공지했다.
![]() |
정치권 일각에서 한 대행이 이르면 이달 말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헌우 기자 |
'한덕수 차출론'에 반대했던 경선 주자들이 잇달아 견해를 뒤집으면서 반이재명 빅텐트론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대선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보수당 대선 주자들 모두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열세다. 따라서 이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하는 데다 2차 경선부터 '당심'이 반영되는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작 이날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선 한 대행은 대선 출마설에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 일각에선 시선을 끌어들이는 정략적 침묵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와 별개로 한 대행이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예비역 육군 병장"이라며 군필자라는 점을 부각했는데, 에둘러 출마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다.
한 대행에 대한 지지세도 어느 정도 확인된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9일~21일 전국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범보수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대행은 28.7%를 기록했다. 김문수(19.5%), 홍준표(17.9%), 한동훈 (15.7%) 후보에 크게 앞섰다(무선 100%·ARS·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 응답률 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런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며 갈수록 당 안팎에서 한 대행의 출마설은 힘을 얻고 있고, 경선 후보들도 한 대행이 선수로 뛰어드는 쪽에 무게는 두는 듯하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5월 3일)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쯤 출마에 관한 입장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실제 한 대행이 대선판에 뛰어든다면 이 후보로 기울어진 대선 판세를 뒤집기 위한 빅텐트의 체급이 훨씬 커질 수 있다. 판세는 안갯속이 될 수 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