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참여?…딸 결혼식에 부하 직원 '가마꾼' 동원 논란

코레일 간부의 딸 결혼식에 부하 직원들이 가마꾼으로 동원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레일 간부의 딸 결혼식에 부하 직원들이 가마꾼으로 동원돼 논란이 일었다.

2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전의 한 공원에서 코레일 소속 본부장 A씨 딸 결혼식이 열렸다. 전통 혼례 방식으로 치러진 이 결혼식에서 코레일 직원 4명은 신부가 탄 꽃가마를 드는 가마꾼 역할을 했다. 모두 A씨 부서의 부하 직원들이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선의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직원을 왜 동원해?" "한국가마꾼공사" "심하네" 등 코레일 직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며 "가마꾼과 청사초롱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본부장은 오히려 '부담되니 하지 않아도 된다' '고맙지만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여러 차례 만류했다"는 해명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은 '그게 사실이라도 상급자가 오히려 만류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레일 측은 사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윤리 경영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부 노무법인에 감사를 의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결과에 따라 징계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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