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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창원NC파크 관람객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됐던 루버가 전부 폐기된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은 창원NC파크 내외장 마감재 '루버'를 전부 떼기로 결정했다.
창원NC파크는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 야구장을 찾았던 관중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짜리 외장 마감 자재 '루버'였다. 4층에서 수직낙하한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 3명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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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3명 중 한 명은 큰 부상(쇄골 골절)을 당했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당일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진행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KBO 10개 구단과 야구팬들은 부상을 입은 팬들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머리를 다친 관중이 지난달 31일 사망하면서 KBO리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KBO는 공식 추모문을 발표하고 지난 4월 1일 정규시즌 전 경기를 취소했다. NC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2025 시즌 홈 경기 일정이 진행이 전면 중단됐다.
NC는 지난 11~13일 지역 라이벌 팀 롯데 자이언츠의 배려 속에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3연전을 홈 팀 자격으로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원정 경기만 치르고 있다. 창원NC파크에서 훈련 진행도 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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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대책반은 루버 전체 탈거 여부를 두고 최근 내부 검토를 이어온 끝에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의견 등을 수렴, 루버를 전부 제거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 측은 시설물에 대한 풍화작용 등 향후 유지·관리 문제를 고려하면 루버를 전부 떼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책반은 또 야구팬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면 루버를 탈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창원NC파크 내 루버 230여개와 NC파크 외부 철골주차장 외벽에 설치된 루버 80여개 등 총 310여개의 탈거작업에 착수한다.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창원시설공단이 시행한 긴급안전점검의 결과보고서상 미비 사항이 보완되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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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해당 결과보고서를 보고 '일부 미비점이 있으니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5일 공단 측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풍화작용 등에 의해 루버 시설물에 대한 위험도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무엇보다 창원NC파크를 찾는 야구팬이나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탈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긴급안전점검 결과보고서상 미비 사항에 대한 보완 조치가 이뤄지면 국토부 보고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C는 사고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원정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 11~13일엔 부산 사직구장으로 홈으로 쓰기도 했으며 창원 홈경기 땐 아예 쉬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KBO리그가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인데 재개장을 하면 정상 운영이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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