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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 코치가 본 포옛 "힘 있는 말로 간단명료 지시…선수들 신뢰 커"

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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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출신 포옛 전북 감독, 적응기 마치고 상승세 견인

정 코치 "외부 이야기 흔들림 없어…전북 더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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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출신 지도자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명가 전북현대가 조금씩 부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지난 시즌 '강등권 싸움'까지 펼치며 자존심을 구긴 전북현대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초반도 성적이 좋지 않자 '명가의 붕괴'가 지속되는 것 아닌가 안팎의 우려가 컸으나 점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거스 포옛 감독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포옛 감독은 K리그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네임벨류의 지도자다. 현역 시절 우루과이 대표팀과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한 그는 지도자로도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 아테나(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 굵직한 팀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그리스 대표팀 지휘봉도 잡았고 클린스만 감독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도 올랐다.

그런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전북 사령탑이 된 이후 한때 공식전 4연패 등으로 휘청거리자 여기저기서 돈값 못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승격팀' FC안양을 상대로 후반 막판 6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극단적 잠그기'로 어렵사리 승리를 따내자 "'닥공' 전북은 어디로 갔나" 푸념도 들렸다.

하지만 포옛의 로드맵은 옳았고 코리아컵을 포함 최근 5경기 4승1무 상승세를 타면서 전주성을 다시 들끓게 만들고 있다. 26일 현재 전북은 4승3무2패 승점 15로 K리그 4위에 올라 있다. 1~3위 대전(승점 20), 울산(승점 17), 광주(승점 16)가 전북보다 1~2경기씩 더 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순위보다 더 괜찮은 페이스다.

달라진 전북과 그런 전북의 변화를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정조국 코치는 "감독님의 축구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영상을 비롯한 자료를 많이 보고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도출된 결정은 선수들에게 아주 간단명료하게 전달된다"면서 "선수들의 신뢰가 아주 강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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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사단에 합류한 정조국 코치는 포옛 감독의 간단명료한 지시가 선수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외국인 '포옛 사단'의 K리그 적응과 선수단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자 국내 코치도 물색했는데, 선택된 인물이 현역 시절 '패트리어트'라 불리던 스트라이커 출신 정조국 코치다. 제주SK에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정 코치는 포옛을 보좌하면서 전북 재건에 일조하고 있다.


수화기 너머 정조국 코치는 아무래도 말을 아꼈다. 국내 정서상 코치가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옛 감독에 대한 질문에는 고민이 많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부임 초반 K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명장이 스스로 변하기 위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 우선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스마트 하다. 그리고 말에 힘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지시한다"면서 "장황하거나 돌려 말하지 않고 심플한 설명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니 선수들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다. 그런 부분이 지도자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신뢰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고, '밀집수비' 카드를 꺼내든 뒤의 비난 등에 대한 질문에 정 코치는 "워낙 경험이 많은 지도자라 그런지 흔들림이 없더라. 외부의 소리나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충분히 공부하고 분석해 맞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결정한다. 그때(안양전) 수비 강화도 그런 결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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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에 뜨거운 분위기에 놀랐다는 정조국 코치는, 팬들을 위해 전북은 더 달라질 것이라 자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에서 끌어주는 이가 좌고우면 없이 딱 부러지게 지시 내리니 쫓아가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수월하고, 그런 방향을 따라가면서 좋은 결과가 쌓이니 믿음이 단단해지고 있다.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전북에 필요한 지도자 유형이었는지 모른다.

정조국 코치는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감독님을 존중한다는 것이 보이고 하고자 하는 의지로 뭉쳐 있다"면서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팀 일원으로 전주성을 찾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전북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이곳에서는 정말 축구할 맛이 난다.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면서 "감독님과 조금이라도 더 잘 소통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감독님 이하 선수단 모두 달라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북은 더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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