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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1분기 순이익 5조 육박…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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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
KB·신한·하나 늘고 우리만 뒷걸음
고환율에도 보통주 자본비율 개선
경기 악화에 부실채권 비율은 늘어
여전히 높은 이자이익 비중 과제
헤럴드경제

국내 4대 금융지주 본사 모습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금리 하락에도 이자이익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환율 급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보통주 자본비율도 일제히 개선됐다. 다만 대내외 경기 악화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2215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지난해 1조420억원에서 올해 1조6973억원으로 62.9% 급증했다. 1분기 기준 가장 높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2024년 2분기(1조7324억원)에도 근접한 수치다. 작년 1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 보상과 관련한 8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기저효과가 컸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10% 안팎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215억원보다 12.6% 늘었고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1조340억원에서 1조127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양사 모두 은행의 원화대출금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의 영향도 있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6156억원으로 작년 동기 8240억원 대비 25.3% 줄며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나란히 늘었지만 명예퇴직, 증권사 출범 등 일회성 비용과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투자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떨어진 재무구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말 보통주 자본비율은 평균 13.15%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말 평균(12.99%)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회사별로는 ▷KB금융 13.67% ▷신한금융 13.27% ▷하나금융 13.23% ▷우리금융 12.42% 등이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가장 안전한 자본이 리스크(위험)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준다.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감당할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 이상을, 금융당국은 12% 이상을 권고하나 금융지주는 그보다 높은 13% 이상을 목표로 이를 관리하고 있다.

4대 금융은 적극적인 자본 효율성 관리를 바탕으로 보통주 자본비율을 관리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비상계엄 정국 등으로 환율이 급격히 뛰면서 회사별로 최대 0.3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오르면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고 이는 외화 RWA 확대로 이어져 보통주 자본비율을 낮춘다.


1400원대 고환율 환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각 지주가 위험가중자산 관리 강화 등에 적극 임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악화로 은행·카드 연체율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KB금융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6%로 지난해 같은 기간 0.65%보다 0.11%포인트 올랐고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0.71%에서 0.81%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각각 0.70%, 0.69%로 작년 4분기 말보다 0.08%포인트, 0.1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지주들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잠재 부실에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이 지속되면 자본 여력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요 금융지주가 호황을 누리고는 있지만 실적 대부분이 은행의 이자이익에 편중된 구조는 여전했다.

4대 금융의 1분기 합산 이자이익은 10조6419억원, 비이자이익은 3조2515억원으로 이자이익 규모가 월등히 컸다.

계열사별 순이익과 은행·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보면 KB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42%로 그나마 높았으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4%, 12%에 불과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의 순이익이 6331억원으로 비은행 부문 순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