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LS전선, 장내매수 통해 지분 90%까지 늘릴 계획…현금 투입없이 최근 지분 25%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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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의 주요 가온전선 지분 취득 현황/그래픽=김지영 |
LS전선이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을 90%까지 높일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2번의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지분을 크게 높인 상태다. 일부에서 자진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회사는 "현재 상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오는 6월 20일까지 700억원 규모의 가온전선의 주식을 장내매수할 계획이다. LS전선이 현재 보유 중인 가온전선의 지분은 81.62%로 회사의 계획대로 지분 취득이 이뤄지면 보유 지분은 90.2%까지 오른다.
가온전선은 전력·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국내 3대 전선 전문제조업체 중 하나다. 최근 글로벌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의 순풍을 타고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71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3% 늘었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 가온전선의 자진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상장사의 지분을 90%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발행 주식 총수의 95%를 확보하면 자진상장 폐지가 가능하다.
상장 폐지 후 LS전선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 중장기적으로 전선 사업의 사업재편 등이 쉬워진다. 또 모회사인 LS전선의 가치를 높일 수는 방법이기도 하다. LS전선은 비상장사로 LS그룹의 IPO(기업공개) 후보 기업 중 하나다.
다만 회사는 자진상장 폐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LS전선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주식 매수"라며 "자진 상장폐지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가온전선의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 미리 주식을 매입 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입해둔 주식을 향후 M&A(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높은 지분율은 향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약화(지분 희석)를 막을 수 있다.
가온전선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발행한도를 발행주식 수의 33%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전환사채 발행한도도 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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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지난해부터 지분 확보에 속도…현금없이 자회사 현물 출자로 지분 25%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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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며 가온전선의 최대주주가 LS전선은 지난해부터 가온전선의 지분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두 차례의 제3자 유상증자 참여로 보유 지분을 높였다.
2번의 유상증자 모두 현물출자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가온전선은 LS전선의 자회사인 지앤피의 지분 100%를 받는 대신 792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LS전선에 배정했다. LS전선은 12.6%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3개월 후 LS전선은 같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가온전선 지분을 늘렸다. 지난 1월 LS전선이 보유 중이던 LSCSU(LS CABLE & SYSTEM U.S.A)의 지분 82%를 가온전선에 넘기는 대신 2042억원 규모의 신주(13.08%)를 배정받았다.
LSCSU는 데이터센터 관련 케이블 등을 제조 판매하는 미국법인으로 가온전선은 미국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가온전선은 18%였던 보유 지분을 현물출자를 통해 100%로 늘렸다. 두 회사는 LSCSU의 가치를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을 주로 반영해 평가했다.
현금 투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또 다른 자회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LS전선은 가온전선의 지분 25.7%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2번의 유상증자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LS전선은 지분율을 80.71%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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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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