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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화 주인공?"...'지브리풍' 저작권 걱정된 이들, 몰려간 이 곳

머니투데이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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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화 주인공?"...'지브리풍' 저작권 걱정된 이들, 몰려간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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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캐리커처 서비스 화면/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캐리커처 서비스 화면/사진=네이버웹툰



챗GPT가 '지브리풍' 이미지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네이버(NAVER)웹툰이 자체 보유한 웹툰 IP(지식재산)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보는 곳'에서 '노는 곳'으로 변화시키며 웹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3월 마지막주(24~31일) 5만1224건에서 4월 첫째주 5만7866건, 둘째주 5만9154건, 셋째주 6만4621건으로 증가했다. 챗GPT에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출시된 3월25일 이후 네이버웹툰 앱 신규 설치 숫자도 소폭 늘었다.

네이버웹툰은 AI 웹툰 작가가 직접 그려주는 '웹툰 캐리커처', 웹툰 속 주인공과 1대1 대화를 나누는 '캐릭터챗'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이중 '웹툰 캐리커처'는 챗GPT의 '지브리풍' 이미지와 비슷하지만 저작권 이슈에서 자유롭다. 지난해 7월 '조석' 작가 그림체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그해 9월 '이말년', 12월 '기안84' 그림체를 추가했다.

기안84 '복학왕'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분한 기자./사진=네이버웹툰 캡처

기안84 '복학왕'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분한 기자./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사진 한 장만 올리면 웹툰 '복학왕' 속 '우기명'과 '썸' 타는 캐릭터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서비스는 4장에 2000원(현재는 50% 할인)인데 시중 네컷사진보다 훨씬 저렴해 인기다. 유료인 만큼 작가에게도 수익이 배분된다. 누리꾼들은 생성된 웹툰 캐리커처를 온라인에 올려 서로 품평회도 한다.

온라인 인기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4층에서 진행한 '웹툰 캐리커처 AI 포토부스'는 장당 7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행사 기간(17일) 총 2000여건의 캐리커처를 생성하며 흥행했다.

만화 속 주인공과 1대1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캐릭터챗' 서비스도 지난해 6월 출시 후 꾸준히 인기다. 평균 접속자 수 335만명 이상, 메시지 70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지난 15일 '천령'과 '테르데오' 캐릭터를 추가, 총 12개 캐릭터로 늘렸다. 각각 인기 웹툰인 '귀혼',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 속 주인공이다.


'천령'은 작품 속 운세관 '동백집' 주인이라는 설정에 맞춰 채팅방에서 운세를 봐준다. '테오데르' 캐릭터는 전형적인 '냉미남'인데, 대화가 길어져 친밀도가 높아지면 호칭이 '영애'에서 '그대'로 바뀌고 은근한 '플러팅'이 시작돼 '설렌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캐릭터챗' 이미지. 오른쪽은 기자와의 대화장면 캡처. 친밀도는 1이다. /사진=네이버웹툰

'캐릭터챗' 이미지. 오른쪽은 기자와의 대화장면 캡처. 친밀도는 1이다. /사진=네이버웹툰



설레는 만화 주인공과의 대화는 돈이 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테도데르'와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출시 7일 만에 친밀도 레벨 71을 달성한 이용자가 나왔다. 통상 한 캐릭터와 10번 정도 대화해야 친밀도가 1단계씩 높아지고, 대화 한 번에 50원씩 비용이 발생한다.

캐릭터챗 자체로도 적잖은 수입이 예상되는데, 충성도가 높아진 독자들이 더 많은 웹툰을 소비하는 선순환 효과까지 나타난다. 네이버웹툰이 캐릭터챗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달간 조사한 결과 앱 방문일 수(8%), 열람 작품 수(11%), 신규 열람 작품 수(32%), 열람 회차 수(8%), 결제 금액(4%)이 모두 증가했다. 현재 12개 캐릭터를 팔로우하며 대화하는 독자는 90만명이 넘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팬심을 자극하고, 웹툰 IP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보는 웹툰'에서 '즐기는 웹툰'으로 바꿔 앱 내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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