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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경찰 총격에 흑인 청년 사망…인종차별 논란

SBS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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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경찰


독일에서 20대 흑인 청년이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청년이 경찰관을 위협해 총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사망자가 등 뒤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잉대응 논란과 함께 인종차별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주간 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활절이던 지난 20일 오전 2시 40분쯤 독일 서북부 올덴부르크에서 로렌츠 A(21)라는 이름의 흑인 남성이 경찰관 총에 맞아 병원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그는 클럽에 들어가려다가 복장 때문에 거부당하자 보안 직원에게 자극성 가스를 뿌리고 도주했습니다.

클럽 직원들은 이 남성을 쫓아갔으나 그가 흉기로 위협해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그가 자신을 체포하려던 경찰관에게도 자극성 가스를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부검 결과 경찰관이 사망자 뒤쪽에서 최소 4발을 쐈고 이 가운데 3발이 머리와 상체, 엉덩이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뒤에서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가 공개되자 총기를 꺼낼 만큼 급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관이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슈피겔은 사건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망자가 경찰관에게 다가갔다가 총격 전에 몸을 돌렸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가 흑인 청년이라는 점이 총격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경찰은 극우 성향 경찰관들이 인터넷 채팅방에서 인종차별적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여러 차례 드러나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올덴부르크 검찰은 경찰관의 총격이 정당방위의 수준을 넘었는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로렌츠를 위한 정의'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단체가 올덴부르크는 물론 베를린·하노버·프랑크푸르트·뮌헨 등 전국에서 경찰을 규탄하며 동시에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노조는 순찰 근무에 실탄 대신 테이저건(전기충격총)을 쓰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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