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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육아를 도와주지 않는 시댁에서 남편의 정관수술 소식에 크게 화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관 수술했더니 욕하는 시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로 슬하에 딸 하나 있다고 밝힌 A 씨는 "기분이 나쁘다 못해 시댁이 평생 꼴도 보기 싫은데,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건지 알려달라"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원래 남편과 딩크족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충분할 때 아이를 낳자고 했는데, 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서 피임했다가 몸이 망가져서 관두자마자 아이가 바로 들어섰다"며 "둘 다 워라밸 망한 맞벌이라 현재 몇 년째 친정에서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어머니는 A 씨가 임신했을 때부터 "난 힘들어서 애 못 봐준다. 네가 엄마니까 직장을 그만두든지 휴직하든지 알아서 키워라"라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A 씨는 "참 냉정하셨지만 저도 굳이 손 벌리고 싶지 않았다"며 "결혼할 때도 지원금은 친정 80%, 시댁은 20%였다. 그래도 여유 없는 형편에 몇천만 원이라도 지원해 주신 게 감사해서 잘하려고 노력했다. 반쯤은 오기로 받아냈는데 그거 줬다고 생색내서 받은 걸 후회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애가 하나인데도 너무 힘들고 친정엄마 고생시키면서 키우니까 남편이랑 상의 끝에 둘째는 꿈도 꾸지 말자고 결론 내린 뒤 바로 정관 수술했다"며 "시부모님이 둘째 타령하시길래 남편이 '우린 이제 둘째 없다. 수술했으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셔라'라고 했다가 완전 난리가 났다"고 토로했다.
시어머니는 "미친 거 아니냐? 왜 허락도 없이 그런 짓을 하냐? 이기적인 놈"이라며 1시간 동안 남편을 욕했다고 한다.
A 씨는 "이게 욕먹을 일인가 싶은데 너무 당황해서 말도 안 나왔다"며 "참고로 남편 어릴 때 시댁에서 지원받은 거 하나 없이 자랐다. 지원이라도 해줬으면 백번 천번 양보해서 이해라도 하겠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시부모님이 평소엔 잘해주시고 고된 시집살이 시키는 건 아니다. 임신했을 때도 설거지 한 번 안 시키셨다. 그래서 좀 혼란스럽다. 이 정도면 좋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내가 너무 속이 좁은 건지, 다들 이 정도는 넘기고 사는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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