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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자연 균형 혁신' 협력 본격화… AI 기반 기후기술·금융 통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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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AP 총회 공식 사이드 이벤트, 태국 방콕에서 개최
과학기술정책연·국가녹색기술硏·UNESCAP, NBI 플랫폼 구축 위한 공동행보 시동


머니투데이

제81차 UNESCAP 총회공식 사이드 이벤트 참석자 단체사진/사진=STEPI



2025년 파리협정 이행점검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앞두고, '자연과 성장의 조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자연 균형 혁신(Nature Balanced Innovation, 이하 NBI)' 개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 플랫폼에 접목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25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지난 23일 태국 방콕 유엔 컨퍼런스 센터(UNCC)에서 '제81차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총회' 공식 사이드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기정통부,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UNESCAP이 공동 주최하고, STEPI를 비롯해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UNESCAP 산하 아태기술이전센터(APCTT)가 공동 주관했다. '혁신성장과 기후회복력의 조화: NBI 플랫폼을 통한 아태지역 기후기술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교보증권 등 민간 기관 관계자를 포함해 한국과 태국의 과학기술·정책·금융 전문가 약 80여 명이 참여했다.

윤지웅 STEPI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위기는 특정 국가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과제"라며 "기술혁신과 기후 회복력 간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반의 NBI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녹색금융과 탄소시장과도 연계될 수 있어 큰 파급력을 지닐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은 "기후기술의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교보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탄소 감축 효과를 녹색채권, ESG 투자,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연계하는 민관 협력 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민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는 "기후위기는 현재 진행형의 글로벌 위협"이라며 "아태지역의 연대와 과학기술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NBI 프레임워크는 기후기술의 정책적 실행 가능성과 금융 연계까지 포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발표 세션은 STEPI 손수정 시스템혁신실장의 '자연균형혁신(NBI) 접근' 발표로 시작됐다. 그는 "산업화 이후 이어진 성장과 자연 훼손의 상충관계를 넘어, 혁신의 극대화와 자연 보호의 조화를 이루는 '이중엔진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R&D 투자에 자연과의 균형을 고려한 자원 배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타라잔 아난다발리 박사(인도 구조공학연구센터)는 생체모방 기술과 AI를 결합한 기후 회복력 기반 인프라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자연의 원리에서 영감을 받은 설계가 회복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며 생물지능 기반 기술이 기후 문제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트루아공과대 김준범 교수는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공동 특허를 출원한 'AI 기반 탄소감축 평가 시스템'을 소개했고, 신희진 교보증권 이사는 '한국형 기후기술-금융 통합 거래 시스템'의 구조와 STO(증권형 토큰)를 활용한 녹색자산 전환 모델을 발표했다.


패널토론은 NIGT 송재령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국형 AI 기후기술 시스템을 UNESCAP 및 개발도상국에 전파할 수 있는 실행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KICT 손민수 박사는 사회경제 통합 시나리오를 기후 적응 전략에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베트남 IRUS의 팜 트란 하이 박사는 베트남의 탄소시장 도입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과의 사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Zeitgeist Capital의 이재현 파트너는 "기후기술과 금융의 정량적 연계를 위한 평가시스템은 향후 글로벌 확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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