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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테슬라·엔비디아 '휘청'…손절 vs 바겐세일? [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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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재부 예산기능 분리해야…금융위 업무도 정리할 필요"
유중호 KB증권 수석연구원 인터뷰①


올해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 발언에 따라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빅테크 주인 M7(매그니피센트 7)의 투자심리가 약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엔비디아 등 일부 M7 기업의 기업 가치 성장세는 이어지는 만큼 섣불리 보유 주식을 매도하기 보다는 중장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KB증권 리서치 본부에서 미국 주식 개별 종목 분석을 담당하는 유중호 수석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M7 기업들은 양호하다고 본다"며 "낙폭 과대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저가 매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이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미국 증시가 올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인가요?

▶네. 관세 정책으로 인해 지금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관세 정책을 내놓고 다시 유예하는 등 예상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증시의 변동성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해 해외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일부 기업들에 이익률 압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될까?'라는 것도 사실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졌습니다.

Q.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증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나요?

▶해외에 생산 시설이 많은 기업 같은 경우 관세로 인해서 비용 이익률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도 해외에서 생산하는데 단순 계산으로 아이폰이 400만 원에 팔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업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가 어떤 기업이 인플레이션이나 관세로 인한 여파를 상쇄할 수 있을까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Q. 말씀대로라면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M7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M7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나요?

▶종목마다 다 다르지만, 대부분 M7 기업들은 양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M7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도 높고 현금 흐름도 원활합니다. 또 소비자에게 자격을 전가할 수도 있는 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미 M7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다른 종목으로 바꿔 타실 필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엔비디아, 구글, 메타 플랫폼스 등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애플도 주주 환원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Q. M7 중 테슬라의 낙폭이 큰데요. 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KB증권은 지난해 말 테슬라 붐이 일었을 때 이미 비중 축소 의견을 냈습니다. 당시 테슬라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이 130배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익 성장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또한 당시 테슬라의 경우 대선 테마주처럼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동안 테슬라 주가는 실질적 이익 성장이 아닌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내놓은 비전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올랐습니다. 예정대로 로봇이 나오고, 이익 성장을 이끈다면 테슬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현재는 자동차 판매로 주가 평가받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테슬라 외에 다른 M7 기업이나 미국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미국 증시에 낙폭 과대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매수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있습니다. 산업 단에서는 반도체 섹터나 헬스케어 섹터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 주가랑 이익의 상관관계를 비교해 보면 엔비디아는 PER 멀티플이 20배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ROE(자기 자본 대비 이익률)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데이터센터 붐으로 인해 기업들이 CAPEX(설비투자) 투자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관세 여파나 또 다른 불확실성 요소들이 나올 수는 있지만 결국 주가는 이익에 회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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