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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결장하는 게 확정된 가운데 다음주에 치러질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26일(한국시간) 새벽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 눈길이 간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한 의심은 오는 28일 열릴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꺼낸 발언으로 시작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아직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며 손흥민의 다음 경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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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은 다음주 열릴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32세의 손흥민은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3경기에 결장했는데, 여기에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도 뛰지 못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주말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그가 출전하지 못할 거라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달 중순 치러진 울버햄튼 원정 경기 명단에서 부상 때문에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손흥민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어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원정 명단에서도 빠지고,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이 악화됐다고 말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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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은 한동안 발 부상으로 고생했던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기에 좋은 때"라며 "손흥민은 꽤나 오랫동안 이 문제를 겪었는데, 그의 부상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휴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며 "손흥민은 앞으로 며칠 동안 훈련에 집중하고, 우리는 그의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징조가 보이자 미국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퍼포먼스 분석가인 라즈팔 브라를 박사는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우려를 표했다.
브라를 박사는 ""발에 타박상을 비롯한 부상을 입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발은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축구라는 종목을 고려하면 발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가기 때문"이라며 "손흥민도 매일 상태를 점검하면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발 부상은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부상이다. 리그 한 경기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면서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로파리그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며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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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손흥민의 회복세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잔디 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언론을 안심시켰지만, 한편으로는 손흥민이 아직 치료와 회복을 병행해야 한다며 손흥민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구성은 이전에 비해 변화가 없다. 모든 선수가 재활을 잘 해냈다"면서도 "유일하게 남은 선수는 쏘니(Sonny)다. 그는 아직 재활 과정을 거치는 중이고, 회복 중이지만 일요일 경기(리버풀전)에는 출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손흥민에게 치료와 휴식 중 어떤 것이 필요한지 묻자 "둘 다 조금씩 필요하다"며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휴식을 준 뒤 치료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주일 동안 발을 딛지 못하게 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 후에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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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손흥민이 다음주에 열리는 보되/글림트전까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경우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유로파리그 준결승 첫 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물론 8강 2차전이었던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손흥민이 빠지고도 승리했으나, 손흥민의 이탈은 전력 면에서 분명히 적지 않은 손실이다.
손흥민이 3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보되/글림트전에 맞춰서 돌아오더라도 이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측면 자원들이 좀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손흥민이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토트넘은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만약 손흥민이 (유로파리그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그의 경험이 그립겠지만, 임대된 공격수 마티스 텔의 활약이 지난 몇 주 동안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손흥민이 결장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합류한 텔이 채울 거라고 예상했다. 텔은 이달 초 열린 사우샘프턴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뽑아냈고, 울버햄튼전에서는 필드골을 터트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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